[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지난달 공인중개사 폐업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개업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부의 9·13 부동산 규제가 시작된 후 올 상반기 전국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며 부동산중개업소의 불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29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 6월 전국 공인중개사 폐업자(1187명)가 신규 개업자(1157명)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공인중개사 폐업자 수가 개업자 수를 초과한 것은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영향이 본격화된 11월과 12월 이후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전년도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들의 신규 개업이 이듬해 초까지 이어져, 올 5월까지는 개업 건수가 폐업 건수를 앞섰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등으로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며 공인중개사 폐업 건수가 개업 건수를 6개월 만에 다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에서는 공인중개사협회 서부지부(종로구·중구·용산구·성동구·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와 남부지부(양천구·강서구·구로구·금천구·영등포구·동작구·관악구)에서 개업보다 폐업이 많았다.
부산, 인천, 대전, 울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에서도 폐업이 개업을 앞질렀다. 특히 경남은 작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째 매달 폐업이 개업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의 주요 규제 타깃인 서울 동부지부(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는 올해 들어 매달 개업이 폐업보다 많았다. 상대적으로 임대주택 분포가 많은 서울 북부지부(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구)도 매달 개업이 폐업을 앞섰다.
앞서 올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2% 줄어든 31만4108건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상반기에 중개업소 폐업이 개업 수를 넘어선 것은 부동산 경기가 매우 좋지 않았던 2013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라며 "거래량 급감으로 전국적으로 고루 중개업소 개업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전했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