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시트로엥·DS오토모빌의 한국 홈페이지 내 지도에 ‘동해’와 ‘독도’ 대신 ‘일본해’ 및 ‘리앙쿠르 암초’가 표기돼 논란이 일자 수입사 한불모터스가 이를 파악하고 즉각 수정에 나섰다.
지난 12일 시트로엥과 DS오토모빌 코리아 홈페이지의 서비스센터 위치 안내페이지에는 '동해'와 '독도'가 아닌 '일본해'와 '리앙쿠르 암초'가 표기된 지도가 연결돼 있었다. 해당 홈페이지의 서버가 프랑스에 있기 때문에 글로벌 버전의 구글맵이 사용된 탓이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12년부터 나라별 표기법을 달리한 지도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어판에서는 동해와 독도로 지명을 표기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한불모터스는 신속하게 해당 지도를 삭제 및 수정 조치했다. 현재 해당 구글 지도는 한반도 이미지로 바뀌었으며 일부는 구글 대신 국내 포털 업체의 지도가 연동돼 있다.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등 경제보복으로 일본 관련 제품의 불매운동이 거세지는 와중에 행여나 불똥이 튈까봐 즉각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8·15 특별 프로모션’ 등 애국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는 한불모터스가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 유럽 및 미국 수입차는 일본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3.7%로 전년 동월보다 2%p 줄었지만 같은 기간 유럽차의 점유율은 1%p, 미국차는 0.4%p 각각 증가했다. 논란이 된 시트로엥 또한 6월 대비 판매량이 57.3% 증가해 불매운동 여파의 ‘어부지리’를 누리고 있다.
한불모터스는 일본 불매운동을 기회삼아 자사의 수입차 브랜드(시트로엥·DS오토모빌·푸조)를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한·일 갈등에 따른 소비자 심리를 판매에 이용하면서도 홈페이지에서는 ‘일본해’와 ‘리앙크루 암초’라는 표현을 사용해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