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여행사 노랑풍선의 인솔자가 스위스에서 단체 여행객들을 안내하던 도중 뇌출혈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회사는 금전적 부분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며 가족을 안심시켰지만 병원비의 보험처리가 불가하자 돌연 태도를 바꾼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10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29세 언니, 노랑풍선 패키지 인솔중에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동생 A씨는 “노랑풍선 소속 인솔자로 일하던 언니가 출장 중 스위스에서 뇌출혈로 쓰러졌다”며 “노랑풍선은 병원비 일체 걱정하지 말라더니 갑자기 태도를 바꿔 병원비를 지급할 수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사고를 당한 임모씨(28)는 노랑풍선에서 서유럽 인솔자로 약 3년간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솔자는 출국부터 귀국까지 모든 일정을 여행객과 함께하며 불편한 점이 없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임모씨는 지난 7월 29일 스위스에서 여행객 29명을 인솔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 A씨는 “버스에서 안내 멘트를 하던 언니가 뇌출혈로 쓰러졌다”며 “장시간 비행이 불가능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현재까지 입원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 직후 노랑풍선 측이 병원비에 대한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해 간호와 치료에만 전념했다”면서 “그러나 3주후 병원비를 지급할 수 없다고 태도를 돌변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노랑풍선은 회사가 가입한 보험사에서 보험금 지급 요청을 거절당하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노랑풍선은 병원 측에 병원비 분납을 제시했지만 병원이 이를 거절하자 모든 책임을 가족에 떠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솔자가 노랑풍선의 근로자가 아닌 용역 계약으로 이뤄진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병원비를 지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인솔자로 일한 언니는 노랑풍선의 명함을 사용하고 노랑풍선의 일만 받아 업무를 했지만 회사는 근로자가 아닌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책임을 떠넘긴다”며 “안전과 건강을 볼모로 장난질을 하는 노랑풍선을 불매해 달라”고 네티즌에 호소했다.
노랑풍선 측은 본지와 통화에서 “사고 직후 금전적 부분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 것은 맞지만, 병원비를 회사에서 지급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면서 “가족들의 현지 체류 비용으로 이미 4000여만원을 회사에서 부담한 상태”라고 전했다.
병원비 지급에 대해서는 “뇌출혈과 인솔자 업무 사이에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보험금이 지급될 수 없고 인솔자는 용역계약을 통해 이뤄진 프리랜서 신분이기에 회사에서 병원비를 지급해야 할 법적 책임이 없다”며 “인솔자의 수입은 전부 현지 커미션으로 이뤄져 회사에서 알지 못하고 고용 관계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