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 김찬영 기자] 서울 서초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방배2동을 시범지역으로 선정, 주민주도형 '생활상권 기반사업'을 추진한다.
'생활상권 기반사업'은 온라인 쇼핑, 대형 유통망 등에 밀려 점차 사라지는 동네 단골 상권을 부활시키기 위해 시작된 사업으로 서울시에서 총 8개 지역이 선정됐으며 서초구에서는 방배2동이 선정됐다.
사업은 주민자치위원, 마을사업단, 부녀회 등 각종 직능단체에서 활동하는 주민, 상인의 입장을 대변하는 방배2동 거주 상인 등 지역주민 총 10명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한다.
주민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가게를 선정, 홍보하는 사업인 만큼 기존 관 주도 상권활성화 사업과는 차별화된다.
구의 '생활상권 기반산업'은 커뮤니티 스토어 조성, 손수가게 발굴, 믿음가게 운영 등 3가지로 나뉘며 추진위원회와 구가 손을 잡고 지난해 12월부터 사업을 준비해 왔다.
먼저 커뮤니티 스토어는 주민에게 필요한 생활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동네가게를 말한다. 도서관이 부족한 방배2동 상황에 맞춰 책을 대여하거나 볼 수 있는 북카페 및 북-헤어 등 총 4곳, 주민들이 회의나 친목장소로 무료 이용가능한 커뮤니티 공간 2곳, 무인택배함 3곳, 언제든 대여 가능한 우산도우미 가게 5곳이 포함된다.
이어 우리 농산물을 사용하고 천연재료로 맛을 내는 우리동네 안심맛집 '손수가게' 2개소도 운영된다. 손수가게 기획단이 자체 농장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을 사용하고 자체 레시피롤 맛을 내는 비건식당 '남미 플랜트랩'과 '방배반점'을 직접 발굴해 원산지 및 위생상태를 확인한 후 인증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변화된 소비트렌드에 동네가게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믿음가게' 11개소도 운영한다. '믿음가게'는 위생과 방역 모두 믿을 수 있는 안심가게를 말하며 매일 가게 곳곳을 소독하고 모든 직원이 빠짐없이 위생용품을 착용하고 근무한다. 또 코로나19로 포장주문이 많아진 데에 착안, 기존 포장판매를 안하던 가게도 가능하도록 지원해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사업대상 지역은 이수초등학교에서 방배롯데캐슬 아르떼아파트 사이 골목으로 약 250개의 상점이 위치해 있으며 음식점이 110개소로 가장 많고 소매점, 미용실, 세탁소 등 생활서비스 업종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곳은 교통의 요지인 사당역 주변이지만 이면도로에 해당돼 실제 거주하는 주민들이 주로 많이 이용하고 외지인은 적어 상권이 다소 침체되어 있었다. 이에 구가 주민과 함께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조은희 구청장은 "무더운 여름에 코로나19 때문에 고생하는 골목상권 상인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준비했다. 주민과 더불어 상생하는 서초구의 골목문화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찬영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