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정재은 명예회장 등 신세계그룹 총수일가가 보유 중이던 신세계건설, 신세계I&C, 신세계푸드 등 3곳 계열사 지분을 전량 이마트에 매각했다.
지난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사이트(DART)에 따르면 이날 이 회장은 신세계건설과 신세계푸드 주식 각각 37만9478주, 2만9938주를 이마트에 매각했다. 정 부회장의 경우 신세계I&C와 신세계건설 주식 각각 7만4170주, 3만1896주를, 정 명예회장은 신세계I&C 주식 4만주를 이마트에 넘겼다.
정 부회장을 비롯한 신세계그룹 총수일가는 이날 계열사 주식을 이마트에 매각함에 따라 총 343억3600만원을 취득했다.
이들로부터 계열사 주식을 취득한 이마트는 “지배구조 단순화 및 계열사 지배력 확대를 위해 장내 취득을 통해 매수했다”고 전했다.
계열사 주식을 취득한 이마트는 신세계I&C 지분율의 경우 기존 29.01%에서 35.65%로, 신세계건설은 32.41%에서 42.7%로, 신세계푸드는 46.1%에서 46.87%로 늘어났다.
한편 이들 신세계그룹 총수일가의 계열사 지분 매각과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최근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강조한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한 조치라는 견해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31일 기준 신세계I&C는 매출액의 76.12%를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해 이뤄냈고 신세계건설은 60.89%, 신세계푸드 역시 30.00%로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이번 계열사 지분 매각이 향후 경영권 승계시 발생할 상속세 및 증여세 등을 준비하기 위한 자금 마련이라는 추측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지난 2015년까지 10년가 정 부회장은 3914억원의 상속·증여세를 납부해 국내 총수일가 중 상속·증여세 납부액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향후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돼 이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주식 508만주(18.22%)를 정 부회장에게 증여할 때 발생할 상속·증여세를 대비하기 위한 자금 마련이라고 보고 있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