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지난 2000년 LG유통에서 분리된 아워홈이 운영하는 웨딩 관련 업체 ‘아모리스’가 오너일가가 대표로 있는 꽃가게에 대해 일감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뉴스1’은 아워홈이 운영하고 있는 웨딩‧연회·기업행사·케이터링 브랜드 ‘아모리스(AMORIS)’가 아워홈 오너일가가 대표로 있는 웨딩플래닛 업체 ‘플라워샵 케이리스(K.liss)’를 통해 꽃을 공급받았다고 보도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메리츠타워에 소재한 플라워샵 케이리스는 구자학 아워홈 회장 차녀인 구명진씨와 막내 구지은 전 아워홈 부사장이 대표로 되어 있다.
또한 플라워샵 케이리스는 구명진씨 남편인 조정호 메리츠종금증권 회장이 근무하는 서울 강남국 역삼동 메리츠타워에 소재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아모리스가 작년 케이리스를 통해 구매한 꽃 금액은 13억원에 달한다. 아모리스 ▲역삼 GS타워점 ▲강남 메리츠타워점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삼성 코엑스점 등 총 4개 지점에서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전형적인 일감몰아주기 행태라며 비판이 일고 있다. 기업들이 오너일가 개인회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부를 축적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행위라는 것이다.
반면 아워홈측은 자산 5조원 미만 중견기업으로 일감몰아주기 대상이 아니며 거래액도 미미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꽃집의 경우 화초 및 산식물 소매업으로 중소기업적합업종에 해당된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는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와 중소기업의 자생력 강화 목적을 위해 동반성장위원회가 마련한 핵심정책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범LG가(家)인 아워홈이 GS·LG·LS 등 친족그룹 구내식당을 싹쓸이 하는 가운데 중소기업적합업종인 꽃집마저 일감몰아주기에 나선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 5조원 미만 중견기업과 관련해 일감몰아주기 행태를 조사한 뒤 제재 수준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지난 5월 이동신 국세청 자산과세국장도 브리핑을 통해 “120여명으로 구성된 ‘대기업ㆍ대자산가 변칙 상속·증여 검증 태스크포스(TF)’에서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며 “TF 운영기한도 당초 2월 말에서 상반기 내로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자산과세국 관계자는 “기업들에 대한 세무조사시 일감몰아주기는 기본으로 진행한다”며 “일감몰아주기 관련 조사는 대·중소기업 간 차별없이 상시 조사하는 항목이다”라고 밝혔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