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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벌써부터 리더십 한계?…상반기 수주액 저조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지난 23일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466억원, 영업손실 1005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매출 2조2997억원 대비 41.4% 감소했고 영업이익의 경우 올해 1분기에 비해 110.3%나 감소해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 1분기 대비 139.8% 줄어 적자 전환돼 142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중공업의 실적부진 원인을 고정비 부담, 과거 수주분의 부진한 선가 등에 추가로 시추선 관련 일회성 비용이 약 390억원 추가 발생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실적 발표 당시 SK증권은 삼성중공업의 경우 국내 조선 3사 중 수주 목표 달성률이 가장 낮고 Rosebank FPSO 입찰 경쟁에서 탈락해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상선 부문에서도 주력 선종인 LNG캐리어의 발주 환경이 녹록치 않고 상반기 발주 물량 감안시 하반기 추가적인 발주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7,500원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삼성중공업 목표주가를 8300원에서 7900원으로 하향조치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목표주가를 8500원에 7500원으로 내렸다.

 

이같은 실적부진에 대해 일각에선 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 리더십이 한계에 봉착한 것이 아니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작년 12월 11일 삼성중공업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조선소장인 남준우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박대영 전 사장은 경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취임 1개월 후인 지난 올해 1월 16일 남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82억 달러 수주량을 기필코 달성하겠다”며 “일단 고정비를 상쇄할 매출 복구에 힘쓰겠다. 내년엔 흑자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남 사장의 발언은 현재로서는 공수표에 그치는 분위기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3일 북미지역 선주로부터 특수선 3척을 약 3억7000만달러(한화 4157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는 총 29척, 29억달러로 올해 목표치인 82억달러까지 달성률은 35.3%에 불과하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현대중공업(47.7%), 대우조선해양(43%) 등 경쟁사와 비교시 목표 달성률이나 수주금액 모두 꼴찌 수준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30일 외신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그리스 선사 TMS카디프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가격은 약 1억8500만달러(한화 2074억원)로 추정되며 이를 추산한다고 해도 목표수치인 82억달러까지 요원하다.

 

그동안 타사 대비 강점을 보였던 해양플랜트 수주전 결과도 여의치 못한 수준이다. 상반기 해양플랜트 수주는 전무이며 최근에도 수주 기대감이 컸던 셰브론의 로즈뱅크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 입찰 경쟁과정에서 중도 탈락했다.

 

올해 국내 대형 조선사가 대부분 점유한 LNG선 수주전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각각 14척, 13척 LNG선 수주에 성공한 반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30일 그리스 선사 TMS카디프로부터 수주한 LNG선을 포함할 경우 6척에 불과하다.

 

 

◎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재추진될 경우 삼성중공업 부진한 실적이 끼칠 영향은

 

삼성중공업의 계속되는 실적부진은 향후 재추진될 가능성이 있는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삼성은 삼성엔지니어링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켜 같은 해 9월 1일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간 합병을 추진·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주주들의 반대와 2014년 3분기 기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5.24%와 삼성중공업 지분 4.99%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양사간 합병에 대해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기권 표를 던짐에 따라 합병은 결국 무산됐다.

 

당시 양사간 합병을 주도한 현 김명수 삼성물산 부사장은 EPC경쟁력강화 태스크포스 팀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과거 합병 때 미래전략실에도 소속돼 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근 중 한 명이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 사람인 김 부사장이 여전히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은 물론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간 합병은 시기가 문제일 뿐 언제든 재점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삼성중공업 지분 16.9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동안 사업영역에서 전혀 접점이 없는 삼성전자가 삼성중공업 지분을 보유한 것과 관련해 업계 대부분은 궁금증을 제기했다.

 

삼성은 최근까지 삼성물산이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중간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는 삼성전자가 남은 전자 관련 계열사를 지배하는 경영 승계 계획을 구성해 왔다.

 

이 경우 삼성전자가 이미 지배력을 확보한 삼성SDS는 삼성물산이 직접 지배할 필요가 없다. 이로 인해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17.1%)은 매각되거나 삼성전자가 소유 중인 삼성중공업 등 다른 지분과 교환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대법원 선고를 앞둔 이 부회장의 유무죄 여부와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국민연금, 보험업법 개정시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해야 하는 삼성생명 등 돌발 변수 요인이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 삼성중공업의 실적부진이 계속된다면 삼성이 그리고 있는 경영 효율화 밑그림이 모두 뒤엎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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