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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2)] 기역, 니은, 디귿...얼마나 안 틀리고 쓸 수 있어? 방법은 간단해

'ㄱ, ㄴ, ㄷ, ㄹ...' 한글의 자음, 우리는 얼마나 정확히 쓸 수 있나

 [편집자 주]  올바른 한글 표현, 표준어 알리기와 신종 '외계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어 사전 빼고는 이제 올바르지 못한 한글 표현, 은어, 외계어 등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자꾸만 세상은 디지털화하고 복잡 다양해진다. 아날로그가 그리운 시점이다. 신종 외계어로부터 오롯이 한글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상대를 무찌르는 데 문제 없듯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움직임과 한글을 지켜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우리는 해야 한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문패 하의 다양하고도 재미 있는 기사로 동참하고자 한다. 

 

 

[웹이코노미 김송이 기자]   기자가 중학교 1학년 때의 일이다. 학교에서 가장 무섭기로 소문난 여자 국어 선생님께서 우리반을 가르치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첫 시간이었다. 포스가 남다르셨고, 언어 표현도 거침 없으셨다. 우리 모두 그 선생님에게 얼음장처럼 얼어버려 아무 말 못하고 수업을 듣던 도중 갑자기 쪽지 시험을 본다는 것이었다. 첫날부터 그렇게 시작된 쪽지 시험. 두근두근. 

 

'ㄱ(기역), ㄴ(니은), ㄷ(디귿), ㄹ(리을)...' 한글의 초성에 관한 표기 시험이었는데, 제대로 쓸 수 있는 학생이 과연 몇이나 될까에 대한 시험이었다. 모든 시험 쪽지를 확인하신 선생님께서 "이 반에서 100점 맞은 사람은 단 한명뿐이다"고 말했는데, 호명하는 순간 그게 '나'여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자랑 같지만 나는 그때 이것을 떠올렸다. 예를 들면 'ㄱ'의 경우, '기역'이라고 읽는다. 두 번째 글자인 '역'의 받침은 초성 'ㄱ'을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ㅌ'은 어떻게 읽을까. 'ㅌ' 초성을 그대로 사용해주면 된다. '티읕' 이렇게. 'ㅍ'은 '피읖'이 된다. 'ㅎ'은 '히읗'이 된다. 'ㅅ(시옷)'만 빼고는 다 '으' 발음을 붙여주면 됐다. 즉 자음 쓰기는 ㄱ으로 시작해 ㄱ으로 끝나고, ㄴ으로 시작해 ㄴ으로 끝난다는 사실만 알아둬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릴 때 그렇게 배워뒀던 것들이 떠올라 적용했는데, 왜 맞춤법을 그렇게 사용해야 하는지는 나 역시 아직도 의문이다. 실제 잘 사용하지 않는 받침들이 더러 있어서 말이다.

 

그렇더라도 한국인이라면 'ㄱ, ㄴ, ㄷ, ㄹ...' 등의 자음자를 풀어 쓸 줄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글은 참 어렵다. 존대말도 있고, 받침들도 헷갈리고.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도 만들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외국인들이 절절 매는 이러한 어려운 수준의 언어를 우리는 모국어로 쓰고 있다. 한편 자랑스럽다. 

 

이 자랑스런 언어를 모국어로 둔 우리는 '한글 제대로 쓰기'에 반드시 동참해야 한다. 한글을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이 앞서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K-팝, K-드라마, 한국음식 등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에 떠오르는 국가가 된 이 시점. 분명 세계인들은 예전보단 더 많이, 앞으로도 더 많이 '한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일 것이다. 사실 이런 현상은 기적과도 같다. 국격도 높아지고 애국심 또한 높아지는 이러한 시점. 예사롭지 않은 이러한 시점에.

 

다시 한 번 이것만 기억하자. 한글 '자음 쓰기는 ㄱ으로 시작해 ㄱ으로 끝나고, ㄴ으로 시작해 ㄴ으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