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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민자치중앙회, 엘렌 박 미국 뉴저지주 하원의원 초청 특강

박 의원, ‘타운홀 미팅과 주민자치, 미국 뉴저지주를 중심으로‘ 주제발표
“타운홀미팅, 주민과의 가장 정직한 직접 소통 공간”
"선출직들에게 직접 요구할 수 있는 상호작용의 장"


[웹이코노미 김영섭 기자] 뉴저지주 최초의 한인 하원의원인 엘렌 박(Ellen. J. Park) 주의원이 주민과의 직접 소통의 장인 타운홀미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5일 한국주민자치중앙회(대표회장 전상직)에 따르면 엘렌 박 뉴저지주 하원의원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태화빌딩 그레이트하모니홀에서 열린 이 단체 2022년 3분기 정기회의에 참석했다. 엘렌 박 의원은  ‘타운홀 미팅과 주민자치, 미국 뉴저지주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초청강연을 펼쳤다. 그는 거의 한국어로 소통했지만 때로 영어로도 강연, 한종수 박사가 순차통역을 담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한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뉴저지주에서 하원의원에 선출된 엘렌 박 의원은 여섯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44년간 거주 중이다. 20여 년 동안 뉴욕에서 형사·부동산 법 전문 변호사로 일했으며, 민주당 소속으로 올해 1월 연방 하원의원 취임 후 금융기관 및 보험 위원회, 과학기술혁신 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다.


이날 강연에서 엘렌 박은 자신의 이력에 대해 짧게 소개한 후 “저 같은 한인 하원의원이 10명 만 있으면 미국에 정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고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정치-행정 시스템을 간략히 소개했다.

 

 

엘렌 박 의원은 연방정부와 주정부, 연방의회와 주의회, 연방법원과 주법원 등에 관해 설명한 후 뉴저지주정부와 의회에 대한 정보도 공유했다. 그의 지역구인 37구역은 주하원의원 2명, 상원의원 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뉴저지주 전체 하원의원 수는 80명, 상원의원은 40명이다. 단위는 주-카운티-시티-타운이다. 뉴저지는 미국 50개주 중 면적은 4번째로 작지만, 인구는 11번째로 많은 주로 약 900만명이 거주 중이다. 엘렌 박 의원에 따르면, 뉴저지주에는 564개나 되는 각종 단체들이 포진하고 있다.


계속해서 그는 타운홀미팅의 의미와 그 중요성을 설명했다. 엘렌 박 의원은 “타운홀의 의미는 2가지다. 공간-건물, 그 보다 더 중요한 미팅, 회의의 의미가 그것이다. 지역주민이 투표로 선출한 공직자, 지역의회 의원들이 유권자들, 주민들과 만나는 자리, 이들에게 발언하고 설명할 수 있는 자리이자 유권자, 주민들 입장에서도 선출직들에게 직접 요구할 수 있는 상호작용의 장, 직접적이고 가장 정직한 소통의 공간, 소통의 형태가 바로 타운홀미팅이다. 공무원들이 고위직으로 갈수록 많은 주민들을 대표하게 되는 만큼 지역 이슈에서 동떨어진 감정을 느낄 수도 있는데 그럴 때 타운홀의 역할이 매우 유용하다. 뉴저지주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타운홀미팅이 굉장히 중요한 이유는 선출직들에게는 잘 모를 수 있는 동네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 주민들에게는 동네의 현안, 어려운 문제에 대한 해결을 공직자들에게 요구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이라며 “타운홀은 직접 대면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요즘은 불행히도 팬데믹의 역향, 그리고 인터넷 미디어, SNS 등의 급격한 성장으로 수년에 걸쳐 많이 쇠퇴하고 있는 것 같다. 일부에서는 온라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SNS 등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이 타운홀의 가치를 많이 떨어뜨렸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직접 대면은 여전히 굉장히 중요하다. 뉴지저주도 타운홀을 2번밖에 못해 많이 아쉽다. 앞으로 더 많은 타운홀미팅이 열릴 것이다. 타운홀은 동네문제를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 뿐 아니라 교육의 장으로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난 후 참석자들과의 활발한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크리스 정 뉴저지주 팰리세이즈 파크 시장, 대니얼 박 뉴저지주 테너플라이 시의원도 함께 참석해 질문에 답했다.


먼저 권영옥 서울시 주민자치여성회의 상임회장은 “2번의 타운홀미팅을 하셨다고 했는데 우리 주민자치회와 비슷한 일을 하신 게 있다면 설명 부탁드린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엘렌 박 의원은 “타운홀미팅을 통해 많은 요청을 받고 뉴저지주에 요구해 주 한인회, 한인커뮤니티센터 등에 지원할 예산을 따냈다. 그동안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던 한인회 등에 예산이 지원될 수 있게 했는데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저 같은 주의원이 10명 이상 포진돼 있다면 한국 교포들을 위해 더 열심히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크리스 정 시장은 “우리 시청이나 학교시스템, 경찰서를 방문할 때 놀라는 분들이 많다. 연방과 달리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하다보니 건물이나 시설들이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다. 요즘처럼 수해 등 피해가 발생했을 때 주민들이 필요한 것들을 설명하거나 대책을 세우는 과정에서 주민과 대화를 하거나 법안을 올리기 전에 주민의견을 청취하는 차원에서 타운홀미팅을 하게 되는데 가장 가깝게 주민과 접할 수 있는 미팅이라고 보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은 관치인가, 자치인가?”라는 박건호 경기도 주민자치회 공동회장의 짧지만 강렬한 질문에 대해 크리스 정 시장은 “지방정부는 자치, 중앙정부는 관치라고 해야 하나. 주민들 의견이 다 다른데 이를 모두 수용하긴 어렵다. 의견이 다르고 그에 따른 갈등도 있지만 합리적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토의할 때 좋은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법안을 만들 때도 함께 토론해 나가면서 문제를 풀어나간다. 때로 시장으로서의 파워가 안 보인다는 오해도 받는데 그건 아니다. 지방정부는 그 구성이 다르다보니 받을 수 있는 오해인데 이를 이해시키고 이해하다보면 더 좋은 정부시스템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박경하 교수는 시의원, 시의회와 타운홀과의 관계에 대해 질의했고 이에 대해 대니얼 박 뉴저지주 테너플라이 시의원은 “우리 지역은 시의원들은 다 같은 정당 소속으로 사이가 좋고 문제도 별로 없다. 같은 팀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답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채진원 학술부회장은 ‘타운홀미팅과 타운미팅의 차이’를 질문하며 청중의 이해를 도왔다. 이에 크리스 정 시장은 “타운미팅은 시의회와 행정간 월례회의, 타운홀미팅은 이슈가 있을 때 열리는 주민들과의 스페셜미팅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시에서는 분기별로 시장이 개최한다. 실시 전 미리 공지해서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주로 시장이 주최하지만 시의원이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엘렌 박 주의원도 “타운홀미팅은 정례적은 아니지만 사안에 따라 더 자주 모이기도 한다. 이는 주민들과의 대화이지만 정치적 발언은 없다”라며 “오늘 초대 너무 감사하고 많이 배웠다. 하원의원으로 활동한 지 이제 8개월인데 앞으로 계속 열심히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