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올바른 한글 표현, 표준어 알리기와 신종 '외계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어 사전 빼고는 이제 올바르지 못한 한글 표현, 은어, 외계어 등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자꾸만 세상은 디지털화하고 복잡 다양해진다. 아날로그가 그리운 시점이다. 신종 외계어로부터 오롯이 한글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상대를 무찌르는 데 문제없듯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움직임과 한글을 지켜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우리는 해야 한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문패 하의 다양하고도 재미있는 기사로 동참하고자 한다.

[웹이코노미 이현림 기자] “어따 대고 말대꾸야?” 슬프지만 ‘흔한’ 갑질 대사다. 갑질의 의미는 충분히 전달되지만 맞춤법은 틀렸다. 해당 문장은 본인보다 약한 사람에게 ‘갑질’을 하는 ‘옳지 못한’ 뜻을 담고 있으며 맞춤법마저 '옳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어따 대고’에서 ‘어따’는 ‘어디에다’의 줄임말로 쓰였을 것이다. ‘감히 네가 어디에다 대고 말대꾸를 하느냐’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어디에다’의 줄임말은 ‘얻다’로 명시돼 있다. 따라서 ‘어디에다’의 줄임말을 쓸 때는 ‘어따’가 아닌 ‘얻다’라고 표기해야 한다. ‘어따 대고 말대꾸야?’라는 문장은 ‘얻다 대고 말대꾸야?’라고 고쳐 적어야 적어도 맞춤법은 옳은 문장이 된다.
더 이상 헷갈리지 않도록 ‘어디에다’의 줄임말인 ‘얻다’의 예문을 몇 가지 살펴보자. 예를 들어 “이 짐을 어디에다 둘까요?”는 “이 짐을 얻다 둘까요?”라고 표기하면 된다. 또 “어디에다 내놓아도 손색없다”는 문장은 “얻다 내놓아도 손색없다”로 줄여 쓸 수 있을 것이다.
예시까지 꼼꼼히 살펴봤으니 ‘얻다 대고’ 맞춤법은 이제 틀리지 않을 수 있다. 앞으로 우리에게 누군가가 “어따 대고 말대꾸야?”라며 틀린 맞춤법으로 갑질한다면 “얻다 대고 막말이냐”고 품격있게 응수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