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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30)] 개구장이? 개구쟁이? ‘장이’와 ‘쟁이’의 차이!

[편집자 주] 올바른 한글 표현, 표준어 알리기와 신종 '외계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어 사전 빼고는 이제 올바르지 못한 한글 표현, 은어, 외계어 등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자꾸만 세상은 디지털화하고 복잡 다양해진다. 아날로그가 그리운 시점이다. 신종 외계어로부터 오롯이 한글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상대를 무찌르는 데 문제 없듯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움직임과 한글을 지켜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우리는 해야 한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문패 하의 다양하고도 재미 있는 기사로 동참하고자 한다.

 


[웹이코노미 김영섭 기자] 어린 시절 여자아이라면 한 번쯤 고무줄놀이를 해봤을 것이고, 남자아이라면 꼭 그 고무줄을 끊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던 동네 어르신들은 짓궂은 장난을 치는 남자아이들을 ‘개구장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런데, 개구장이는 옳은 표현일까?

 

‘장이’와 ‘쟁이’는 글자 하나 차이인데도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국립국어원 표준 국어 대사전에 따르면 ‘-장이’는 ‘어떤 것과 관련된 기술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대장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을 뜻하는 ‘대장장이’, 건축 공사에서 벽이나 천장, 바닥 따위에 흙, 회, 시멘트 따위를 바르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뜻하는 ‘미장이’, 옹기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뜻하는 ‘옹기장이’ 등이 옳게 사용한 예시다.

 

그에 반해 ‘-쟁이’는 ’어떤 속성을 많이 가진 사람’을 뜻한다. 활용 예시로는 겁이 많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인 ‘겁쟁이’, 습성이나 태도가 게으른 사람을 뜻하는 ‘게으름쟁이’를 들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처음 예로 들었던 사례 또한 ‘개구쟁이’로 사용해야 옳은 표현이 된다.

 

또한 ‘-쟁이’는 전통적인 수공업에 종사하는 기술자를 제외한 ‘어떤 것과 관련된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를 때 사용하기도 한다. 화가를 낮잡아 이르는 말인 ‘그림쟁이’, 점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뜻하는 ‘점쟁이’를 예로 들 수 있다.

 

쉽게 이야기해서 기술자와 같은 사람에게는 장인(匠人)이라는 뜻을 강조하는 ‘장이’, 그 외에는 전부 ‘쟁이’를 사용한다고 기억해두면 앞으로는 헷갈리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