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7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기상청 제공

전기·전자·화학

'현장소통 강조'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인력 재배치 일방 추진 의혹...노조 "대상자만 500여명"

회사 측 "100대 개혁 과제 중 하나...시기‧규모‧일정 정해진 것 아무 것도 없어"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직원의 행복과 회사의 경쟁력을 모두 높이겠다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추진한 '100대 개혁과제'가 시작부터 삐걱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100대 개혁과제 중 인력 재배치안을 두고 회사측과 직원간 내분이 일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5일 최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 중에는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해온 최 회장 뜻에 따라 서울 사무소 직원 다수를 포항과 광양으로 재배치하는 안건이 포함됐다.

 

재배치 대상자는 500여명 가량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서울 사무소 직원 1500명 중 3분의 1에 해당되는 숫자다.

 

이같은 포스코의 조치에 대해 광양시와 포항시는 환영하는 입장이다. 지난달 10일 광양시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인구활력증진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포스코 서울 사무소 인력이 광양으로 분산배치된다면 인구증가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포항시의회는 지난 10월 '포스코 포항 투자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앞서 지난 9월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포스코가 투자하기로 결정한 45조원 가운데 절반은 포항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최 회장에게 제출하는 등의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포스코 서울 사무소 인력 재배치 조치에 대해서도 내심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인력 재배치 대상자인 서울 사무소 직원들의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최 회장이 당사자인 직원들과의 소통은 허술하게 처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웹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서울 사무소 직원 일부를 포항과 광양에 일방적으로 내려 보내려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 사무소 직원들 대부분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에서 이미 가정을 이루고 정착한 직원들이 인력 재배치 대상자로 찍히면 어느 누가 좋아 하겠냐"며 "인력 재배치 대상자에게는 통보가 갔을지 몰라도 회사가 노조측에 알려준 내용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또한 "회사측으로부터 전달 받은 내용이 없어 인력 재배치 일정‧규모‧계획 등 파악된 내용이 아무 것도 없다"며 "다만 자체 파악한 결과 대략 500여명 정도가 인력 재배치 대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포스코 관계자는 "인력 재배치안은 지난달 최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 중 하나"라며 "당시 최 회장은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하면서 긴밀히 현장과 소통 후 인원 재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인력 재배치와 관련해 일정, 규모, 시기 등 모든 것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만약 인력 재배치가 확정될 경우 정식 인사 발령 공지가 올라온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식 인사 발령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노조측이 말한 인력 재배치 대상 500여명 등 세부적인 사항이 정해진 것은 없다"며 "최 회장이 평소에도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한 만큼 인력 재배치 추진 전 해당 직원 및 현장과의 소통에 나선 뒤 이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한편 포스코 서울 사무소 전체 직원은 약 1500여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