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4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32)] ‘어의없다’고 하면 어이없어~.

[편집자 주] 올바른 한글 표현, 표준어 알리기와 신종 '외계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어 사전 빼고는 이제 올바르지 못한 한글 표현, 은어, 외계어 등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자꾸만 세상은 디지털화하고 복잡 다양해진다. 아날로그가 그리운 시점이다. 신종 외계어로부터 오롯이 한글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상대를 무찌르는 데 문제 없듯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움직임과 한글을 지켜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우리는 해야 한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문패 하의 다양하고도 재미 있는 기사로 동참하고자 한다.

 

 

[웹이코노미 김영섭 기자] ‘야, 그런 일이 있었어? 진짜로 어의없다.’ 친구들과 함께 문자를 주고받다, 이런 맞춤법을 보게 되면 타자를 잠시 멈추게 된다. 정말로 맞춤법 때문에 내가 다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어의없다’라는 잘못된 표현은 인터넷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틀린 맞춤법 중 하나기도 하다.

 

‘어이없다’는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하다.’를 의미하는 단어다. 유의어로는 ‘어처구니없다’가 있다. 예를 들어 “그 사람은 어이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그의 어이없는 실수로 우리는 경기에서 지고 말았다.”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즉 위에서 든 예시는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힌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야, 그런 일이 있었어? 진짜로 어이없다.’로 고쳐야 맞는 표현이 된다.

 

반면에 ‘어의’는 ‘임금이 입던 옷.’, ‘궁궐 내에서, 임금이나 왕족의 병을 치료하던 의원.’을 의미하는 단어로 ‘어이’와 전혀 다른 상황에서 사용된다. 예를 들어 ‘이튿날 노국 공주의 처소에는 어의가 들어와 진맥을 받들었다.’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어의’는 단어 자체로 뜻이 존재하지만, ‘어이’는 어원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뜻을 명확히 밝힐 수 없다. 따라서 ‘어이는’ 반드시 ‘없다’와 짝을 이뤄 ‘어이없다’ 혹은 ‘어이가 없다’로 사용해야 한다. 앞으로는 어의없다라는 표현을 어이없게 쓰는 일은 없도록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