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7 (수)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34)] ‘웃사람’과 ‘윗사람’, ‘웃어른’과 ‘윗어른’ 어떤 게 맞는 표현일까?

[편집자 주] 올바른 한글 표현, 표준어 알리기와 신종 '외계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어 사전 빼고는 이제 올바르지 못한 한글 표현, 은어, 외계어 등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자꾸만 세상은 디지털화하고 복잡 다양해진다. 아날로그가 그리운 시점이다. 신종 외계어로부터 오롯이 한글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상대를 무찌르는 데 문제 없듯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움직임과 한글을 지켜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우리는 해야 한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문패 하의 다양하고도 재미 있는 기사로 동참하고자 한다.

 


[웹이코노미 김영섭 기자] “대중교통에 할아버지나 할머니께서 탑승하시면 자리를 양보해드려야 한단다. 웃어른을 공경해야지.” 이는 다들 어렸을 적 한 번쯤 학교에서, 혹은 부모님께 배운 예절 중 하나일 것이다.

 

‘윗사람’과 ‘웃어른’은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지만, 많은 사람들이 맞춤법을 헷갈리는 단어기도 하다. ‘윗사람’과 ‘웃사람’, ‘윗어른’과 ‘웃어른’. 어떻게 해야 헷갈리지 않고 올바른 표현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윗-’은 ‘위’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다. 대한민국 《표준어》 규정 제12항에 따르면 ‘아래’와 ‘위’의 대립이 있는 명사 앞에는 ‘윗-’을 사용하고, ‘아래, 위’의 대립이 없는 명사 앞에는 ‘웃-’으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예를 들어 ‘윗니’는 ‘아랫니’와 같이 대립이 되는 명사가 있기 때문에 ‘-윗’을 사용해야 한다. ‘윗도리’, ‘윗목’과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에 반해 ‘웃거름’, ‘웃국’, ‘웃돈’과 같은 경우는 아랫거름, 아랫국, 아랫돈과 같이 대립이 되는 명사가 없기 때문에 ‘-웃’을 사용한다.

 

즉 ‘어른’은 이미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나이나 지위나 항렬이 높은 윗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와 아래를 구분 지을 수 없다. 따라서 웃어른과 윗어른 중에서는 ‘웃어른’이 옳은 표현이다.

 

그에 반해 ‘사람’은 ‘윗사람’과 ‘아랫사람’으로 위와 아래의 대립이 있다. 따라서 웃사람과 윗사람 중에서는 ‘윗사람’이 옳은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윗’과 ‘-웃’을 모두 접두사로 사용할 수 있는 명사도 존재한다. 바로 ‘옷’이다. 다만 ‘윗옷’은 위에 입는 옷을 뜻하고, ‘웃옷’은 맨 겉에 입는 옷을 뜻하는 ‘겉옷’, ‘외투’를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에 잘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