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시연 기자] 소방당국은 작년 11월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이 지하 통신구 내 환풍기 발열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최근 공개한 KT 화재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KT 아현지사 화재는 인입 통신구 내 환풍기 제어반 내에서 일어난 전기적 발열이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입 통신구는 KT 아현지사 내부 국내 통신망(사내 통신망)과 충정로 사거리 부근에 매설된 주 통신구를 이어주는 112m 길이의 지하 통신구다. 여기에는 통신·전력 케이블이 설치됐으며 한쪽 벽면에는 환기를 위한 환풍기·환풍기 제어반이 설치돼 있다.
환풍기에 전류를 공급해주는 환풍기 제어반 내부에는 전류 차단기·변압기 등 각종 전선이 배치돼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환풍기 제어반 내 전기적 발열 현상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또 환풍기 제어반 외부 덮개가 불에 잘 타는 플라스틱 소재로 되어 있는 점도 이같은 판단을 하는 데 근거로 작용했다.
또한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인입 통신구 길이가 500m 미만이라 자동 확산 소화기와 온도 감지기 등 화재 예방시설 설치 대상에 해당되지 않은 점도 이번 화재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게다가 최초 화재 경보가 오전 11시 울렸으나 KT측은 12분 지난 뒤에야 119 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