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여동생 정은미씨가 오빠의 갑질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폭로했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주)서울PMC(구 종로학원)에서 벌어지는 대주주의 갑질 경영에 대한 시정요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PMC는 학원 관련 사업을 매각하고 현재 부동산 임대 및 관리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여동생으로 알려진 정씨는 청원글을 통해 “종로학원 설립자이신 저희 아버님이 저와 아들(정태영 부회장)에게 지분을 증여해주셨다”면서 “그런데 아들이라는 이유로 다수의 지분을 증여받은 정 부회장은 위법과 편법으로 자신의 지분을 늘리고 급기야는 회사를 개인회사처럼 운영하며 자신의 심복들을 회사의 임원으로 앉혀두고 17%가 넘는 지분을 가진 저에게는 회계장부조차 열람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서울PMC의 지분은 정 부회장이 73.04%,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은미씨가 17.73%를 소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총수인 정몽구 회장의 둘째사위로, 서울PMC는 공정거래법상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된 상태다.
이어서 정씨는 “정 부회장이 오빠라는 이유로 저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가족들 명의의 차명계좌를 통해 회사의 자금을 운용해 자신의 지분을 늘렸다”면서 “그 과정에서 제 이름과 도장이 도용된 문서들이 작성되고 많은 공동창립 강사들의 지분이 헐값에 축출됐다”고 주장했다.
또 “정 부회장이 학원에 나가지도 않으면서 월급을 수령하고 ‘종로학원’이라는 상표권을 개인 소유로 해 매년 3억원의 로열티를 받았으며 2015년 학원사업을 매각하며 상표권만 별도로 매각해 사욕을 챙겼다”고도 주장했다.
정씨는 “최근에는 저에게 순자산의 8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고 보유한 지분을 정리하라고 했다”며 “십여년 전 창업 강사들로 이루어진 소수주주들을 처리 할 때와 같이 다시 헐값으로 감자함으로써 남은 소수주주들을 정리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정씨는 가족 간 갈등에 대해서도 정 부회장의 잘못을 꼬집었다. 정 씨는 “지난 2월에 어머니를 갑작스런 병으로 잃었다. 그런데 (정 부회장으로부터) 장례식장 조문객의 방명록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며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저희를 위로하고자 장례식장을 찾아주셨던 많은 지인들에게 제대로 인사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살아계신 아버지를 저희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거처를 옮긴 채 알려주지도 않고 모든 연락을 차단했다”며 “현재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신 상태라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의 아버지를 격리시켜 다른 자식이나 심지어 손주들까지 만나지 못하게 하는 상황을 도저히 납득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현대카드 관계자는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며 “해당 내용들과 관련해 이미 1심 재판이 이뤄졌고 청원인은 패소한 상태다. 2심 재판 결과도 곧 나올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