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 김영섭 기자] 멀리 이베로아메리카까지 뻗어 나간 한류 현장 이야기와 현지의 문화예술을 폭넓게 다룬 『뭐 했니? 아르헨티나 7년』(시간의물레)이 출간됐다.
‘한류 현장 이야기와 문화예술로 만나는 이베로아케리카 I’란 부제를 단 이 책의 저자는 ‘중남미권 문화외교관’으로 손꼽히는 이종률씨와 아내 옥정아씨.
저자는 주멕시코대사관 1등서기관과 참사관(5년), 주아르헨티나대사관 중남미한국문화원장(7년), 주스페인대사관 한국문화원장(3년) 등 총 15년 동안 이베로아메리카 문화외교 현장에서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문화적 차이와 지리적 원거리로 인해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던 이베로아메리카 국가들과 한국이 문화예술을 통해서 더욱 가까워지도록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0년대 초반 국내 언론으로부터 ‘중남미 한류 전도사’라고 불리기도 했다.
현재도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KOCIS)에서 우리 정부의 해외문화홍보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만치 『뭐 했니? 아르헨티나 7년』은 문화외교 현장에서 현지인들과 직접 부딪히며 체험한 실무적인 내용들과 주요 사건, 그리고 역사적 인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서 미술과 음악, 문학이 어우러진 생생한 이야기들을 풍성하게 담았다.
스페인어권 유명 셀럽인 마르틴 카파로스(M. Caparrós)가 집필한 스페인어판 한국 소개 에세이 화보집 『빨리 빨리』의 출간 에피소드, 세계 최초의 '한국 드라마 방영 청원 운동 캠페인'으로 철옹성 같던 아르헨티나의 텔레노벨라(Telenovela: 일종의 TV 드라마) 장벽을 무너뜨린 사례,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대회 규모 'K-팝 경연대회'를 아르헨티나에서 개최해서 국내 연예기획사들에게 지구 반대편 중남미에서도 한류 붐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미스 아르헨티나를 K-팝 전도사로 만든 과정,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자존심으로 비유되는 콜론극장(Teatro Colón)에 우리 클래식 음악가들이 매년 연속해서 설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도중에 발생한 우여곡절과 그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한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가감 없이 공개한다.
또한 20세기 혁명의 아이콘인 체 게바라(Che Guevara)의 어떤 선택, 자아를 찾아가는 젊은 날의 피아졸라(A. Piazzolla)와 탱고, 아르헨티나 빈민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해 불가한 한국인 수녀님의 이야기 등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자신만의 색깔로 풀어서 서술했다.
따라서 이베로아메리카에 대한 교양을 쌓고자 하는 일반 독자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공연과 전시 등에 관심이 많은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 UN세계관광기구(UNWTO), 이베로아메리카사무국(SEGIB), 라틴아메리카통합기구(ALADI) 같이 이베로아메리카 국가들에 소재한 국제기구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젊은이, 스페인어문학 또는 중남미지역학 전공자, 그리고 앞으로 전 세계 32개 한국문화원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간접 경험을 통해 열정과 영감을 주고, 도전정신을 선사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라 팬데믹이 종식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베로아메리카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충실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
특히 이 책자의 부록에 포함된 아르헨티나 문화예술기관과 국제 페스티벌 현황 자료는 우리 문화예술콘텐츠 기획자(Developer)들이 현지 문화예술계와 네트워킹하는 데 도움을 주고,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데 튼튼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저자 이종률씨는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중남미지역학과 문화예술콘텐츠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1월 공보처 행정사무관을 시작으로 국정홍보처, 외교부,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내외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주로 해외문화홍보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매년 연말 실시하는 전 세계 한국문화원 대상 평가에서 이종률씨가 아르헨티나에서 근무했던 2013-2015년 동안 3년 연속으로, 또 스페인에서 근무했던 2017-2020년 동안 4년 연속으로 최우수 한국문화원으로 선정됐다.
2005년 외교통상부장관 표창(부산 APEC 정상회의 개최 유공자), 2012년 국무총리 표창(우수 공무원), 2013년 마리아 게레로상(Premio Maria Guerrero 2013, 한-라틴아메리카 문화교류 기여)을 수상했다. 2016-2017년 동안 대구카톨릭대학교 산학협력교수를 지냈으며, 2020년 10월부터 국제방송교류재단의 비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김영섭 기자 kimlily@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