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미국의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화성에 성조기를 꽂기 위해 미국인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등 별을 향해 우리의 ‘매니페스트 데스티니(Manifest Destiny, 명백한 운명을 의미하는 미국의 영토확장 관련 표현)’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토확장 의지를 우주까지 넓힌 것으로 보인다.
주광혁 연세대학교 교수는 1월 22일 한국프레스센터 서울클럽홀에서 열린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회장 강구영, 이하 항공우주협회) 주최 ‘제8회 우주항공 리더 조찬 포럼’ 특별 강연을 통해 “국방 및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 우주개발로의 방향 전환, 스타트업 중심의 창의적 우주개발 모델 등장, 기존 기술 노후화 및 첨단기술 도전 활발 등이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우주개발 트렌드”라며 “새로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우주개발 속도에 맞춰 우리나라도 우주경제 실현을 위한 민간 주도 우주탐사가 가속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세계 우주탐사 현황 및 아르테미스 계획 등을 소개하며, “2030년대 초반까지 향후 10년 이내 달 탐사 임무는 약 230건 예정되어 있다”며 “미국의 경우 NASA가 착륙선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 블루오리진, 스페이스X, 인튜이티브 등 14개의 민간기업과 운송 서비스(CLPS, Commercial Lunar Payload Services)를 계약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수립한 대통령은 트럼프지만 아폴로 이후 처음 진행되는 달 탐사 계획은 아니다”라며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달을 넘어 화성 착륙이 궁극적인 목표이며,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로켓 제작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르테미스 계획에 우리나라는 36개 서명국 중 10번째로 서명한 바 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아르테미스를 포함한 국제 우주 탐사·개발 프로그램 참여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및 토의 시간에서 국내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최적의 분야는 어디냐는 질문에 “삼성, 현대 등 한국 대표 기업의 참여 확대뿐만 아니라 IT, 통신, 원자력 등 한국이 잘하는 분야를 우주로 확장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현대차에서 만든 로버를 타고 달에서 카카오톡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고 덧붙였다.
우주항공 리더 조찬 포럼은 항공제조, 첨단항공모빌리티(AAM), 우주산업 환경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미래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우주항공산업 저변확대를 위한 산․학․연․관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항공우주협회 주최로 지난해 5월부터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