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륜 하반기 등급 심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치열한 점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강급 위기에 놓인 선수들과 승급을 노리는 선수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넘치는 접전이 연일 이어진다.
▶특선·우수급 강급 위기 선수들 배수진
아무래도 특선과 우수, 우수와 선발 간 경계 점수에 있는 선수들의 승부욕은 뜨겁다. 점수 확보를 위해 평소와는 다른 과감한 작전을 선보이기도 한다. 경주 전체의 흐름을 흔드는 복병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특히 금요일 예선 경주에서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로 편성된 일요일 일반 경주나, 토요일 열리는 독립 대진 방식의 경주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마크·추입에 능한 복병이 출전한 경주에서 이런 경향이 짙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욱동(15기, S2, 신사)과 양희천(16기, S2, 인천)이다. 두 선수 모두 현재 점수가 95∼96점대까지 하락하며 특선에서 우수로 강급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욱동은 지난달 18일 열린 20회 3일차 14경주에서 3착, 31일 열린 22회 2일차 16경주에서 3착을 차지했다. 특히나 31일 경주에서 출전선수들에 비해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지만, 마크로 3착을 차지해 삼쌍승식 186.3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양희천도 지난달 5일 열린 18회차 14경주에서 3착, 17일 15경주 3착, 6월 1일 13경주에서 2착을 기록했다. 특히 1일 경주에서는 2위를 차지하는 깜짝 이변을 일으켜, 쌍승식 66.7배, 삼쌍승식은 235.7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28∼29기 신인급, 특선급 진출 위해 총력전
신인급 선수들중 지난해 신인인 28기는 출전하자마자 9연승으로 특별승급에 성공한 손제용(S1, 수성)을 비롯해 석혜윤(S1, 수성), 임재연(A1, 동서울), 민선기(S3, 세종), 원준오(A1, 동서울), 김준철(A1, 청주), 박건이(A1, 창원 상남)까지 무려 8명이 작년 하반기 특선에 진출했다. 올해 초 임재연, 원준오, 김준철, 박건이가 다시 우수급으로 강급되기는 했지만, 임재연, 원준오, 김준철은 우수급에서 한 수 위의 실력을 뽐내며 현재 점수가 99점대로 특선급에 재진출이 유력하다.
다만, 박건이는 등급 간 경계선에 서 있다. 다행히도 지난 5월 24일과 25일 연이어 우수급 경주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점수를 조금 더 쌓는다면 특선급에 다시 진출할 수도 있다.
한편, 올해 신인 29기는 28기에 비해서는 전력이 다소 약한 편으로 평가받고 있다. 29기 수석 박건수(S1, 김포)가 5월 말 특별승급에 성공해 특선급 무대를 뛰고 있다. 김태호(A1, 청평)도 이번 등급 심사에서 특선급 진출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마민준(A1, 부산), 김태완(A1, 동서울), 이성재(A1, 전주)는 박건이와 마찬가지로 특선과 우수 경계에 있다.
경륜전문가 설경석씨는 “등급 심사 임박에 따라 승·강급 경계에 있는 선수들의 공격적인 경주 운영이 전체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며, “요즘 시기에는 복병이나 최근 기세가 좋은 선수들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