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104년간 서울시금고를 맡아오던 우리은행의 아성이 깨지고 신한은행이 서울시 1금고에 선정됐다.
지난 3일 시금고 지정을 위한 심의위원회를 개최한 서울시는 1금고 우선협상 대상 은행으로 신한은행을 선정했다. 1금고 선정에서 밀려난 우리은행은 2금고를 맡게 됐다.
각각 1금고와 2금고를 맡게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오는 2019년부터 향후 4년간 서울시 예산·기금을 운영하게 된다.
서울시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34조원의 예산을 운영한다. 지난 2017년 기준 1금고(일반·특별회계) 규모는 32조원, 2금고(기금)는 2조원 규모다.
서울시금고에 선정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시세 등 각종 세입금 수납 및 세출금 지급 ▲세입·세출 외 현금 수납과 지급 ▲유휴자금 보관 및 관리 ▲유가증권 출납·보관 업무 ▲기타 금고업무 취급상 필요하다고 지정한 업무 등을 수행한다.
서울시는 지난 3월 22일 차기 시금고 지정계획을 공고한 바 있다. 신청서는 지난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접수받았다.
지정방법은 일반공개경쟁으로 서울시금고지정 심의위원회 심사결과 최고득점 금융기관을 우선지정 대상 금융기관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당시 평가항목 및 배점기준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 30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18점 ▲시민의 이용 편의성 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 25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 9점 등 총 100점 만점이다.
17개 광역 지자체 중 그동안 서울시만 1곳의 은행을 시금고로 지정하는 단수 금고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내년부터 2개의 은행을 선정하는 ‘복수 금고제’를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시중 은행들의 경쟁은 치열했다.
이번에 1금고로 선정된 신한은행 뿐만아니라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이 1·2금고에 동시 지원했으며 KEB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의 경우 1금고는 포기한 채 2금고에만 지원했다..
서울시는 공고를 통해 2금고의 경우 은행 외 농업협동조합·수산업협동조합·산림조합·새마을금고·신용협동조합 등도 참여토록 했으나 이들 모두 입찰에 참여치 않았다.
한편 104년 동안 서울시금고를 운영해오던 우리은행이 대다수 자금이 몰려있는 1금고에 탈락함에 따라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85년 간 수의계약 방식으로 서울시금고를 독점 운영해왔다. 아울러 지난 1999년 서울시가 일반 공개경쟁 입찰방식을 새롭게 도입한 후에도 20년 가량 서울시금고를 맡았다.
서울시금고를 운영할 경우 정부 교부금, 지방세, 기금 등을 끌어들일 수 있고 세출, 교부금 등의 출납 업무를 하며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뿐만아니라 서울시 공무원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영업해 부수적으로는 고객 확보 효과도 누릴 수 있어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 상태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