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정부부처·공공기관

삼성전자 임원, 직원 상습 폭행‧폭언 ‘갑질’ 논란…위에서는 ‘쉬쉬’?

둘째 임신한 여직원에 ‘임신이 취미냐’ 성희롱…사건 덮으려 수십 명 인사발령?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카테고리에는 ‘삼성전자 임원 폭력’이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사건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난달 31일 저녁 TV 마케팅 부서 내 회식이 끝나고 만취한 박모 상무 귀가를 도와주던 2명의 부서 직원이 차량 안에서 박 상무에게 1명은 얼굴을 맞고, 다른 1명은 발에 차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다음 날 박 상무는 예정에 있던 동남아 출장을 갔고 피해 직원들은 인사팀에 신고했다. 지난 5일 출장에서 귀국한 박 상무는 피해 당사자들과 부서원들에게 사과를 ‘술을 많이 먹어 기억나지 않는다. 미안하다. 회사가 주는 처벌을 받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인사팀 조치가 없어 아직까지 회사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 중이다.

 

청원자는 국민청원에 글을 게시한 이유에 대해 직장 내 폭력으로 인한 피해자가 있고 신고를 했음에도 삼성전자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아직까지 피해자와 가해자가 한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이어 삼성전자는 내외부적으로 이슈가 되지 않게 사건을 덮으려는 의도로 박 상무의 상사인 추모 전무 및 다른 임원들을 활용해 사건을 무마시키려고 검토 중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박 상무의 상사들이 피해자들에게 참을 것을 권고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청원자는 일반 직원들의 경우 감사를 통해 조금이라도 회사 사규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퇴사처리 되지만 형사 처벌에 해당되는 폭력을 쓴 박 상무는 임원이라는 신분으로 사건을 덮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청원자는 박 상무가 직원을 폭행하는 사례는 예전에도 있었다고 적시했다. 14일 오후 2시 현재 이 청원글에는 460여명이 동의했다.

 

삼성전자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유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이 청원글을 링크한 뒤 추가적인 내용을 적었다.

 

이 네티즌은 사고가 터진 정확한 부서 명칭은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라고 설명하며 박 상무에게 폭행을 당한 남직원 2명이 인사팀에 신고했으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인사팀장은 피해자들의 잘못으로 몰아가며 일을 덮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 2명을 다른 부서로 강제로 보내려고 팀 내 다른 임원들과 조율 중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박 상무는 평소에도 폭언‧폭행이 있었으며, 둘째를 임신한 여직원에게는 ‘임신이 취미냐?’ 등의 성희롱에 가까운 폭언을 했다고 밝혔다.

 

청원글에 달린 동의글만 살펴보더라도 해당 청원글은 상당한 신빙성을 지닌다. 삼성전자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임원이라는 타이틀로 그동안 많은 사건을 덮어준 걸로 알고 있다. 반드시 강력한 처벌을 해주기 바란다”고 국민청원에 힘을 실었다.

 

자신을 같은 사업부에 근무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부끄럽지만 이 사건은 아마 그냥 유야무야 될 것”이라며 “지난주(6월 4~5일) 본인 의사 상관없이 수십 명을 15일자로 다른 사업부로 인사발령 내면서 일체의 이의제기 받지 않고 싫으면 나가라는 게 그 회사 인사업무 스타일”이라고 허탈감 섞인 분노를 표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홈플러스에서 온 임원이고 임원 3년 차여서 굉장히 쫄린다고 들었다”며 “삼성 내부에서도 유명한데 청원 동의가 이렇게 적은 걸 보면 관리의 삼성답다”고 비꼬았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홍보실 관계자는 “국민청원글이 올라온 것은 봤으나 확인된 내용이 전혀 없다, 우리 회사가 맞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청원글은 아직도 청원 진행 중이나 어찌 된 영문인지 삼성이라는 단어가 모조리 익명 처리로 바뀐 상태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

 





레저·여행·음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