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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공공기관

하나투어, 직원 성과급서 일정금액 뗀 뒤 상납하는 신종 갑질 논란

직원들 익명게시판 통해 성과급 중 5%에서 10% 가량 부서장 통장으로 입금했다 주장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대형 여행업계인 하나투어에서 수년 동안 직원들에게 지급된 성과급 중 일정 금액을 관행적으로 걷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하나투어 자체 조사 결과 일부 부서에서 분기별로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한 뒤 이 중 5%에서 10% 정도의 금액을 걷어 부서장 개인 계좌로 송금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21일 ‘CBS노컷뉴스’는 하나투어에서 발생한 이같은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직장인 익명게시판 앱 블라인드 내 하나투어 직원들만 인증 가입해 글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에는 ‘성과급 십일조 법적으로 문제 없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성과급 받고 3~4일 뒤! 다 썼는데, 돈 없는데”라며 “10% 개인통장으로 입금하라는 통보를 받았는데~ 본부 인원이 몇 명인데~ 어디 쓰이는지 아무도 모르는데”라고 적혀있다.

 

이어서 “어디 쓰이는 건지 아무도 모르고, 누가 회식하고 싶어 성과급을 냅니까”라고 반문하며 “회사차원에서 십일조가 정당한 건지 궁금합니다”라며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직원으로 추정되는 자들이 올린 댓글에는 “때마다 10%씩 강제적으로 토해내라면서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무엇 때문에 내야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성과급 꼴랑 몇십만원인데 그걸 또 거두냐”, “사업부, 팀내 영업에 필요한거면 회사돈으로 해야지 그걸 왜 고생한 직원들 돈을 걷어서 하냐”, “대체 매분기 걷은만큼 이 많은 돈이 왜 필요하냐?” 등 격앙된 반응이 대다수였다.

 

하나투어 직원들의 경우 분기별 연말에 지급되는 성과급에서 5%에서 10% 가량을 부서장 개인계좌 등으로 송금하고 성과급 규모는 직원별 차이는 있으나 보통 30만원에서 1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게시물 및 댓글 등을 보면 하나투어 직원들은 이를 이른바 ‘십일조’라고 칭하고 있었다. 부서별로 30명에서 200여명 정도의 직원이 근무한다고 가정하면 직원들에게 걷어들인 금액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CBS노컷뉴스’는 하나투어 근무 중인 직원이 제보한 내용도 함께 보도했다. 제보 직원에 의하면 성과급에서 일정 금액을 떼던 행위는 예전부터 해오던 관행이었고 정작 해당 금액이 어디로 가는지 파악할 수 없다.

 

또 이 돈을 받음으로서 발생하는 세금 관련 문제는 직원 개인이 떠안고 있으며 직원들도 이 사실을 알면서도 약자 입장에서 쉬쉬하며 회사를 다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보 직원은 “입금 지시는 사내메신저 쪽지로 통보되며 이유는 따로 설명하지 않는다”며 “몇 년 동안 이루어진 상납 관행은 회사 전체에 퍼져 있을 것”이라고 CBS노컷뉴스에 전했다.

 

또한 제보 직원은 이같은 회사의 갑질행위에 대해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신변상 불이익을 당할까 우려됐다고 털어놨다.

 

이어서 그는 고용노동부 신고시 실명 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같은 제보사실이 드러날 경우 회사가 인맥을 총동원해 제보자를 색출하므로 직원들이 제보하기에 어려움을 느꼈을거라고 밝혔다.

 

한편 ‘성과급 갑질’ 의혹에 대해 하나투어 측은 일부 부서에서 관행처럼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인정하면서도 비자금 조성이나 횡령 의혹 등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서 직원들이 성과급에서 떼인 금액은 되돌려주기로 했으며 회사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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