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들에 대한 ‘노조 와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관련 공작 문건을 작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경제연구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펼쳤다.
20일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수현)는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 위치한 삼성경제연구소 사무실 가운데 한 곳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및 관련 문건 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그룹 차원의 노조 대응방안이 담긴 이른바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문건에는 노조의 조기 와해, 장기적 대응을 통한 노조 고사화, 노조원들에 대한 감시 및 관리 등 노조 파괴를 위한 대응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따..
지난 2013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012년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은 ▲2011년 평가 및 반성 ▲2012년 노사 환경과 전망 ▲2012년 노사 전략 ▲당부 말씀 등 네 개의 단원을 구성돼있고 최고 경영진 교육용으로 사용됐다.
이어 2014년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해 11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이 작성한 수사결과 일부를 공개하고 삼성경제연구소가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작성했으며 미래전략실이 최소 이를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강 의원이 일부 공개한 당시 수사보고서에는 삼성인력개발원 조모 전무가 지난 2011년 연말에 있을 CEO 세미나 참고자료가 필요해 다른 사람 지시를 받지 않고 본인 생각에 따라 삼성경제연구소에 ‘S그룹 노사전략’ 문건 작성을 지시했다고 기록돼 있었다.
한편 검찰은 하드디스크 등 압수물 분석이 완료되는 데로 관련자 소환 조사를 통해 삼성그룹 내 윗선의 노조 와해 개입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