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이코노미 윤혜인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 이하 ‘경총’)는 「신규 대졸자의 고용 특성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6월 14일 발표했다. 경총은 보고서에서 “신규 대졸자는 경기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신규 대졸자는 고용률이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큰 고용 충격을 받았고, 비경제활동률도 10년 내 가장 높아 노동력 유휴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상황에 민감한 신규 대졸자 수
경기순환기 상 수축국면에 접어든 2018년 신규 대졸자 수가 크게 감소했고, 코로나19로 경제가 충격을 받았던 2020~2021년 신규 대졸자 수는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대졸자 수 급감은 경기 상황이 악화되면서 대학 졸업을 유예하는 대학생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충격으로 2020년 신규 대졸자 고용률 10년 내 최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신규 대졸자 고용률(신규 대졸 취업자 ÷ 신규 대졸자)은 37.1%로 최근 10년(2013~2022) 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2020년 이후 신규 대졸 취업자의 고용의 질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이후 신규 대졸 취업자 중 상용직 비중은 하락하고 임시직 비중이 늘면서 고용의 질적인 측면에서 부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고용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 노동시장에 신규 진입한 청년층은 졸업년도 뿐만 아니라 졸업 후 3~4년이 지날 때까지 임금 손실을 보거나 대기업 취업 가능성이 낮아지는 부정적 영향을 경험한다.
신규 대졸자 가운데 유휴인력 증가세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신규 대졸자의 비경제활동률(신규 대졸 비경제활동인구 ÷ 신규 대졸자)은 41.4%로 최근 10년(2013~2022) 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총 임영태 고용정책팀장은 “코로나19로 2020년 대졸자는 다른 연도 졸업생에 비해 큰 고용 충격을 받았고, 그 충격 여파가 상당 기간 이어지는 상흔효과를 경험할 우려가 크다”며, “코로나19 상흔효과가 구조적 문제로 연결되지 않도록 기간제·파견제도 개선을 비롯해 원활한 노동이동을 유도할 수 있는 노동법·제도 개선 같은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졸 유휴인력을 노동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직업훈련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며, “특히 최근 기업들이 ESG 경영 차원에서 직무역량 강화·일경험 등 청년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의 재정지원 강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