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올바른 한글 표현, 표준어 알리기와 신종 '외계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어 사전 빼고는 이제 올바르지 못한 한글 표현, 은어, 외계어 등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자꾸만 세상은 디지털화하고 복잡 다양해진다. 아날로그가 그리운 시점이다. 신종 외계어로부터 오롯이 한글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상대를 무찌르는 데 문제 없듯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움직임과 한글을 지켜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우리는 해야 한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문패 하의 다양하고도 재미 있는 기사로 동참하고자 한다.

[웹이코노미 정재은 기자] ‘낳다’와 ‘낫다’는 발음이 비슷해 사람들이 자주 헷갈려 하는 맞춤법 중 하나다. ‘너 감기 걸렸다며. 어떡해, 얼른 낳아!’ 몸이 아플 때 지인들에게 한 번쯤 받아본 적 있는 메시지일 것이다. 이런 메시지를 받으면 ‘도대체 뭘 낳으라는 걸까?’ 하는 민망함과 틀린 맞춤법을 지적해 주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바로 답장을 보내기 꺼려지기 마련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낳다’는 ▲배 속의 아이, 새끼, 알을 몸 밖으로 내놓다 ▲어떤 결과를 이루거나 가져오다 ▲어떤 환경이나 상황의 영향으로 어떤 인물이 나타나도록 하다 등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활용 예시로는 “지난주 이웃집에서 아이를 낳았다”, “그의 결정은 좋은 결과를 낳았다”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낳다'는 상대방의 쾌유를 비는 문자에 사용하기엔 적절치 않은 단어다.
이런 경우에는 병이나 상처 따위가 고쳐져 본래대로 된다는 뜻을 가진 ‘낫다’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즉, 처음 예로 들었던 메시지는 ‘너 감기 걸렸다며. 어떡해, 얼른 나아!’로 고쳐야 옳은 문장이 된다. 이는 ‘감기가 낫는 것 같더니 다시 심해졌다’, ‘간염은 잘 낫지 않는 병이다’ 등의 문장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확진자의 자가격리 중 병문안이 불가해 주변인에게 위로 문자만을 보내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제는 '낳다', '낫다'와 같은 맞춤법은 헷갈리지 말자. 물론 상대방에 대한 걱정만은 진심이라는 걸 모두 알고 있겠지만, 맞는 맞춤법을 사용한다면 서로 민망한 상황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