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제약사 간부가 용역업체 경비직원이 본인의 무단 외출사실을 상부에 보고했다는 이유로 폭행과 폭언을 퍼붓고 퇴사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매체는 청주 오송 생명과학단지 내 신풍제약 공장에서 발생한 이같은 갑질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풍제약 간부 J씨는 지난 6일 오전 경비실을 방문해 경비원 A씨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J씨가 "이 ××야 내가 누군 줄 알아? 너 ○○○대 나왔지 꼴통들 다니는 학교, 내 친구가 대전 정보 과장이야", "너 오늘 죽여 버리겠어. 당장 질병을 이유로 사표 써" 등 폭언을 하면서 수차례 본인의 뺨을 때렸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J씨가 A씨를 폭행한 까닭은 A씨가 자신의 무단 외출 사실을 고자질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폭행사건 발생 약 2주 전 J씨가 외출증없이 약국에 다녀온다며 공장 밖으로 나간 일이 있었는데 당시 J씨를 찾는 상급간부에게 A씨가 "약국 간다며 나갔다"고 곧이 곧대로 보고한 행위를 문제삼았다는 것이다.
J씨는 폭행 당시 A씨 휴대폰을 집어던져 파손시켰고 오전 8시 30분부터 오전 9시까지 세 차례 경비실을 방문해 A씨를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J씨는 폭행이 아니며 A씨가 본인 차량을 촬영했고 다짜고짜 멱살을 잡아 이를 뿌리쳤을 뿐이라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A씨는 J씨가 본인이 입원한 상태에서도 협박에 가까운 문자를 수차례 보내고 입원한 병실까지 찾아와 폭언과 욕설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A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전화 받어 이 ××야", "허위진단서 떼면 의사도 같이 날려버릴 줄 알어", "법은 강자편이란다", "남은 여생 연금 받으면서 콩밥 먹게 해주마", "대한민국에서 건드리면 뒤지는 게 세 개가 있다. 삼성, 미국, 서울대"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한편 J씨는 해당 사건이 논란이 되자 지난 9일 돌연 사과 문자메시지 한 통을 A씨에게 보냈다.
하지만 사과의 진정성을 느끼지 못한 A씨는 지난 10일 J씨를 폭행·폭언·협박·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A씨의 고소장을 접수한 청주흥덕경찰서는 12일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J씨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신풍제약 측은 "지난 8일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진위 파악에 착수했다"며 "개인 대 개인 간 사건으로 경찰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간부는 공장장이 아닌 부장급 간부로 A씨와 J씨 모두 서로 본인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아직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경찰수사 결과를 확인한 뒤 인사위원회를 열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