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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언어와 한글기획] "홍보책임자님, 이것만은 알아두세요!"...공공언어 개선은 보도자료부터

[편집자 주] 우리는 여러 이유로 동사무소나 주민자치센터, 구청 등 각종 공공기관을 찾는다. 이 때마다 민원 서식의 어려운 용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공문서를 포함한 공공언어는 '공공기관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를 말한다. (사)국어문화원연합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어려운 공공언어로 인해 우리 국민이 치러야 하는 '시간 비용'을 계산해 봤더니 2021년 기준 연간 1952억원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2010년 연간 170억원에 비해 무려 11.5배 늘어난 것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공공언어 바로 쓰기'를 주제로 시리즈 특집기사를 기획, 정부의 쉬운 우리말 쓰기 캠페인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 ‘체크바캉스’, ‘Fast Track’, ‘Barrier Free’, ‘클린교차로’, ‘케이워터’, ‘레인보우스쿨’…… 도대체 무슨 뜻일까? 모두 정부 보도자료에 쓰인 말이다.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공문서가 어렵게 쓰여 정부와 국민 간의 소통을 방해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앞장서서 쉬운 공공언어 사용 운동을 추진한다. 』

 

문화체육관광부는 2013년 9월 '어려운 공문서, 이제 그만! 쉬운 공공언어 사용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앞장선다'는 제목의 보도자료 첫 부분에 이런 내용부터 시작했다.

 

이 자료에 나오는 바, '공공언어에 어려운 전문 용어와 외국어·외래어 사용 급증'은 정부가 매일 생산해 배포하는 보도자료부터 문제가 된다고 정부 스스로가 '반성'한 셈이다. 자료도 강조한 바 "(보도자료 등에서) 쉬운 언어는 국민의 권리이고 정부와 국민 간 소통 활성화에 필수적"인 것이다. 

 

<울산광역시교육청 공문서 실태분석(2022)> 책자는 보도자료에 대해 "국민에게 널리 알려야 할 특정한 정책이나 사업 내용을 언론 매체에서 쉽게 보도할 수 있도록 정리한 문서와 시청각 매체"라고 정의한다. 

 

또 작성법에 대해서는 몇가지 원칙들을 제시한다. 살펴보면 ▲자료의 핵심 정보를 담은 요약문을 첫 문단에 제시하고 요약문은 육하원칙에 따라서 쓴다 ▲본문에서는 보도 자료의 주요 정보를 간단하게 요약·정리하되, 이때 내용은 객관성과 신뢰성, 공정성 등을 고려하여 작성하여야 하고 인용한 자료는 정확한 출처를 밝힌다 ▲쉽고 친근한 어휘를 사용하여 적절한 길이의 문장으로 쓴다 ▲적절한 양의 정보를 제공하여야 하고 시각적 편의를 고려하여 구성한다 등이다. 

 

이와 관련, 올 1월 경기도 가평군은 매일 배포하는 보도자료에 알아보기 쉬운 공공언어 쓰기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보도자료 작성 시 보도자료에 사용하는 용어를 살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군민의 가평군 군정에 대한 이해도와 접근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가평군은 그렇게 흔하지 않은 외래어와 한자어 등 낯설고 어려운 표현 대신 순화어를 사용하고 표준어규정·외래어표기법 어문규정을 준수하고 점검하는 형태로 보도자료 작성에 따른 바른 공공언어 쓰기를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국립국어원은 2021년 2월 공무원들이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는 안내서 '유형별로 알아보는 보도자료 작성 길잡이'를 발간했다.  

 

국립국어원은 보도자료의 유형을 크게 정책안내형, 정보제공형, 기타로 구분했다. 이 구분에 따라 보도자료에 들어가야 할 주요 항목과 갖춰야 할 형식 체계를 8가지 세부 유형별로 제시했다.

 

 


국립국어원 '유형별로 알아보는 보도자료 작성 길잡이' 책자 보도자료는 문서양식에서 표제와 부제, 주제문(리드문), 문단 구성 등에 대해 핵심적 내용을 소개했다.

 

이를 살펴보면 우선 표제는 간결하고 압축적인 내용으로 제시한다. 부제는 1개가 가장 적절하고 최대 2개가 넘지 않도록 한다. 요약문의 경우 필수 항목이 아니므로 내용이 길고 복잡할 때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요약문은 부제 아래 별도의 상자를 마련해 표제 및 부제와 구별해 제시한다.

 

주제문은 보도자료의 맨 첫머리에 제시하는 문장으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선정해 육하원칙에 맞게 최대한 간결하게 작성한다. 별도의 색깔 및 밑줄 등의 형식을 활용하지 않는다. 

 

본문에서 내용이 길고 복잡할 때에는 소제목 사용이 가능하다.

 

문단을 구성할 때는 핵심 정보가 앞에 오는 두괄식 구성이 좋고, 문단의 위계를 구분하는 경우에는 그 위계의 구분이 적절히 이뤄져야 한다. 본문 내용의 문장은 종결어미를 사용해 완결된 형식으로 작성한다. 새로운 단락 구성은 반드시 문장을 완결한 후에 한다.

 

이 때 낯선 용어나 전문 용어를 주석으로 설명할 때에는 해당 용어에 따로 표시한다. 해당 문단 바로 아래에 본문과 구별해 제시한다. 내용이 두 줄 이상인 경우에는 둘째 줄부터 주석 내용의 첫 글자에 맞춰 정렬한다.

 

필요에 따른 소제목은 해당 본문 위에 제시하되 특수 기호 사용은 자제한다. 전문 용어, 한자어, 외국어 등은 알기 쉽고 바른 언어로 작성하고, 복잡한 정보는 도표나 그림을 활용한다.

 

이와 관련, 국립국어원은 보도자료에서 "한글 사용이 원칙이고 필요한 경우에 한해 외국 문자를 '한글(외국 문자)'의 방식으로 병기한다"며 "본문 내용과 관련한 추가 설명이 필요한 경우에는 보충 설명을 해당 문단 바로 아래에 본문과 구별해 제시한다"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