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올바른 한글 표현, 표준어 알리기와 신종 '외계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어 사전 빼고는 이제 올바르지 못한 한글 표현, 은어, 외계어 등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자꾸만 세상은 디지털화하고 복잡 다양해진다. 아날로그가 그리운 시점이다. 신종 외계어로부터 오롯이 한글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상대를 무찌르는 데 문제 없듯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움직임과 한글을 지켜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우리는 해야 한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문패 하의 다양하고도 재미 있는 기사로 동참하고자 한다.

[웹이코노미 이현림 기자] ‘되’와 ‘돼’의 구분은 가장 많이 틀리는 맞춤법 중 하나다. 유명 래퍼도 SNS에 ‘되’와 ‘돼’ 맞춤법을 틀리게 올려 대중들의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유명 래퍼는 “의미만 전달하면 된 건데 대체 그게 왜? 한 글자만 보지 말고 내 메시지를 보라고”라며 발끈했다. 과연 의미만 전하면 될 뿐 맞춤법은 중요치 않을까?
아무리 헷갈려도 맞춤법은 지켜야 한다. ‘사회적 약속이기 때문’이다. 가령 ‘안 돼’를 소리 나는 그대로 [안대]라고 쓴다면 눈을 가리는 ‘안대’와 표기법이 똑같아 의미에 혼동을 줄 수 있다. 특히 기사나 학술지 등 신뢰도가 중요한 글을 쓸 때 맞춤법을 틀리면 신뢰도를 떨어트려 글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어렵더라도 최대한 맞춤법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되’와 ‘돼’를 잘 구분하기 위해 노력 중인 우리의 태도는 분명 바람직하다.
‘되’와 ‘돼’를 구분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되’와 ‘돼’를 ‘하’와 ‘해’로 바꾸어 문장에 넣어 보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만지면 안 되’와 ‘만지면 안 돼’가 헷갈릴 때가 있다. ‘안 하’와 ‘안 해’ 중 어색하지 않은 형태는 ‘안 해’다. 따라서 ‘만지면 안 돼’가 옳은 표현임을 알아낼 수 있다. 두 번째로 ‘되-’뒤에 ‘-어’를 넣어보는 방법이 있다. 예컨대 ‘이번엔 안되도 상관없어’라는 문장의 ‘되’뒤에 ‘-어’를 넣어보는 것이다. ‘이번엔 안되어도 상관없어’로 어색함이 없다. 이 경우엔 ‘이번엔 안돼도 상관없어’로 쓰는 게 옳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 함께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 종종 있다. 예를 들면 '길거리에 쓰레기 버리지 않기',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기' 등과 같은 간단한 공중도덕, 불편하지만 지켜야만 한다. 맞춤법도 그렇다. 때로는 골치 아프고 귀찮은 일이지만 함께 지켜나갈 때 우리 사회는 좀 더 나은 사회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