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이코노미 윤혜인 기자] KOTRA(사장 유정열)는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방역 지원을 위해 인도네시아 야르시(Yarsi) 병원과 자카르타 도심전철에 공기살균기 설치를 지원한다. 그중 병원에 설치될 공기살균․정화기 6대가 1차로 지난 18일 선적됐다. 이 제품은 국내 스타트업 A사가 개발 및 제조한 것으로 동사는 이 건으로 첫 수출실적을 달성하게 됐다.
해외 코로나19 방역에 기여는 물론, 스타트업의 첫 수출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모델은 KOTRA형 ESG 사업인 ‘글로벌 공헌형 쇼케이스’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글로벌 공헌형 쇼케이스’는 글로벌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통해 해외 수요처에 제품을 기부함으로써 우리 신기술 기업의 해외 PoC(Proof of Concept, 개념검증)와 수출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병원에 설치되는 공기살균․정화기는 국내 스타트업 A사가 독자적인 엑스레이 소재 및 부품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신기술 제품이다. 공기부유 바이러스 살균이 가능하고 기존 건물의 공조기를 개조하지 않고 간편하게 설치가 가능한 제품이지만, 아직 해외 설치 경험은 없는 상태였다.
KOTRA는 A사의 첫 수출 경험을 만들기 위해 여러 기관, 기업과 힘을 모았다. KOTRA 사내에 취리히무역관, 자카르타무역관, 본사 담당자가 포함된 ‘혁신 애자일’을 구성하고 KOTRA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기살균․정화기를 설치할 병원을 발굴했다.
또한, 국가철도공단(이사장 김한영)의 인도네시아 사무소와 협력해 자카르타 도심전철에도 설치를 확정했다. 국내 중견기업인 B사가 제품 비용을 후원하고,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는 현지에서 야르시 병원에 기부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스타트업인 A사는 첫 수출과 설치 경험을 쌓게 됐다. 인도네시아 병원, 자카르타 도심전철에 설치한 경험(PoC)을 바탕으로 유럽 등 선진국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견기업인 B사는 이번 프로젝트 후원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하는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게 됐다.
KOTRA는 ‘혁신 애자일’를 통해 이번 시범사업을 추진했으며, 성과를 검토해 향후 스타트업의 해외 PoC와 글로벌 CSR을 연계하는 서비스 모델을 구상 중이다. ‘혁신 애자일’이란 직급과 부서에 관계없이 자발적으로 혁신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팀을 구성해 직접 시범사업을 수행하는 일종의 사내 벤처 제도이다. 올해 23개의 아이디어를 공모받고 그중 10개가 채택돼 수행 중이다.
유정열 KOTRA 사장은 “혁신제품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PoC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에 CSR과 PoC를 연계한 것과 같이, 상생협력과 해외 진출을 동시에 지원하는 KOTRA형 ESG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