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상 서강대학교 생명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 역사교육은 그 나라와 민족의 자긍심 및 단결성 등 민족 정체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국가 발전에 있어 필수불가결의 요소이다. 따라서 역사교육은 전 국민에게 광범하게 보급하는 것이 관건이며, 이를 위해서는 역사를 포괄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재의 개발이 우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역사교과서 편찬상황은 정권교체 시마다 근현대사 서술의 이념 갈등으로 진부한 논쟁거리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민족의 자긍심 및 단결성 고취에 대한 논쟁이 아닌 당권 집단의 자파에 대한 정당성과 이익을 위한 정쟁의 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다. 국민이 역사를 더 쉽고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용어의 평이함과 바른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간 역사용어 정립의 주된 관점은 일제의 식민사관에 의한 민족 정통성 말살에 대한 시정으로 의미상 문제가 주요 논제였다. 즉, 일제에 의해 조어된 을사보호조약(乙巳保護條約)은 을사늑약(乙巳勒約), 한일합방(韓日合邦)은 한일병탄(韓日倂呑), 대동아전쟁(大東亞戰爭)은 ‘태평양전쟁’이나 ‘2차세계대전’, 당쟁(黨爭)은 붕당(朋黨)으로 특히 ‘반도(半島)’란 용어는 일제가 그들의 본도(
[웅산(熊山)서당 강태립(姜泰立) 원장] 문자의 발생은 발생 당시의 사람들의 필요 의해서 생겨났다. 모든 공부는 어렵다. 공부는 어떤 대상을 연구하고 그 원리를 깨달아 모두가 이롭게 사용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같은 한자어를 쓰면서도 나라마다 한자의 의미를 조금씩 다르게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나라마다 고유의 문화 특성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언어들, 특히 학문 용어들도 우리가 사용하는 한자의 뜻이나, 우리 국민의 사고에 부합한 용어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개기일식(皆旣日蝕)에서 보면 皆(개)는 ‘모두’ ‘다’라는 뜻으로 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모두’나 ‘다’를 ‘全(전)’의 개념을 많이 사용한다. 즉 皆旣(개기)라고 말하면 일반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전면(全面)으로 말하면 이해를 한다. 위와 같이 같은 한자를 사용해도 나라마다 국민이 체감하는 용어로 바꾸려는 노력은 해야 할 것이다. 한편 조심해야 할 필요도 있다. 역사용어 예를 들면, 70년대 역사 교과서 용어 마제석기(磨製石器)를 ‘간석기’로, 타제석기(打製石器)를 ‘뗀석기’로, 즐문토기(櫛文土器)를 ‘빗살무늬 토기’로 바꾸어 지금도 사용하
[정형기 칼럼니스트/영산대 창조인재대학 자문교수] 한글을 만든 분은 세종대왕이지만, 이름을 지은 이는 주시경 선생이다. 1443년 창제되고 1446년 반포했을 때는 훈민정음(訓民正音)이었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거룩한 뜻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양반 아닌 평민이 쓴다고 ‘언문(諺文)’, 부녀자들이 쓴다고 ‘암클’이라 낮춰 불렸다. 1894년 갑오개혁 때 ‘국문’이라 부르며 모든 법령의 바탕으로 삼고 한문 번역을 붙이거나 국한문을 혼용하도록 했다. 한힌샘(크고 흰 샘) 주시경이 1913년 ‘한글’이라는 명칭을 만들었다. 일본에 강제 합병된 지 3년 지난 때였다. ‘배달 말글’이라 부르고 ‘한나라 글’로 쓰던 이름을 줄여서 한글이라 칭했다. ‘한’에는 ‘크다, 바르다’라는 뜻도 있다. 주시경은 1876년생이다. 그 시절 학동들이 그랬듯 서당에서 한문을 배웠다. 당시 교육은 천자문, 소학 등 교본을 소리 내 읽으며 달달 외게 한 뒤 우리말로 무슨 뜻인지 가르치는 식이었다. 예컨대 논어 학이(學而)편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를 왼 후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뜻풀이를 하는데, 그는 아이들이 우리말 단계에 와서야 알아듣는 것을 보
[편집자 주] 우리는 여러 이유로 동사무소나 주민자치센터, 구청 등 각종 공공기관을 찾는다. 이 때마다 민원 서식의 어려운 용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공문서를 포함한 공공언어는 '공공기관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를 말한다. (사)국어문화원연합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어려운 공공언어로 인해 우리 국민이 치러야 하는 '시간 비용'을 계산해 봤더니 2021년 기준 연간 1952억원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2010년 연간 170억원에 비해 무려 11.5배 늘어난 것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공공언어 바로 쓰기'를 주제로 시리즈 특집기사를 기획, 정부의 쉬운 우리말 쓰기 캠페인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우리말샘은 누구든지 참여하여 함께 만드는 우리말 사전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검색창에 '정보무늬'를 넣었더니 '정보무늬 찾기 결과(총 0개)'라는 표시와 함께 아랫줄에 '찾으시는 단어가 없나요? 우리말샘에서 다시 한번 검색해 보세요'란 안내가 나왔다. 그 다음줄에 '우리말샘 검색 결과로 바로가기' 클릭 버튼이 나오고 바로 밑에 우리말샘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이제, 클
[편집자 주] 우리는 여러 이유로 동사무소나 주민자치센터, 구청 등 각종 공공기관을 찾는다. 이 때마다 민원 서식의 어려운 용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공문서를 포함한 공공언어는 '공공기관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를 말한다. (사)국어문화원연합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어려운 공공언어로 인해 우리 국민이 치러야 하는 '시간 비용'을 계산해 봤더니 2021년 기준 연간 1952억원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2010년 연간 170억원에 비해 무려 11.5배 늘어난 것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공공언어 바로 쓰기'를 주제로 시리즈 특집기사를 기획, 정부의 쉬운 우리말 쓰기 캠페인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은 최근 보도자료에서 ‘반려견, 배꼽인사, 순한글, 아웃렛, 얼음땡’ 등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표제어 500개를 2023년 10월 24일자로 <표준국어대사전>에 추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반려견'도 그렇고 '배꼽인사'도 그렇고 흔하게 쓰는 우리말인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없었나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표준국
[편집자 주] 우리는 여러 이유로 동사무소나 주민자치센터, 구청 등 각종 공공기관을 찾는다. 이 때마다 민원 서식의 어려운 용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공문서를 포함한 공공언어는 '공공기관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를 말한다. (사)국어문화원연합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어려운 공공언어로 인해 우리 국민이 치러야 하는 '시간 비용'을 계산해 봤더니 2021년 기준 연간 1952억원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2010년 연간 170억원에 비해 무려 11.5배 늘어난 것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공공언어 바로 쓰기'를 주제로 시리즈 특집기사를 기획, 정부의 쉬운 우리말 쓰기 캠페인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여러 지방자치단체 가운데서 인천 부평구청이 블로그 '공감부평'을 통해 공공언어 사용의 예시를 잘 설명하고 있다는 평가다. 공감부평 자료를 살펴 보면 잘 틀리는 맞춤법으로 '함께하는'을 예를 들었다. '육아 전문가와 함께 하는'은 틀렸고 '육아 전문가와 함께하는'이 맞다는 것이다. 공감부평 자료는 '어떤 뜻이나 행동 등을 서로 같게 취한다'는 뜻으로 쓰는 '함께하다'는 한 단어이므로
[편집자 주] 우리는 여러 이유로 동사무소나 주민자치센터, 구청 등 각종 공공기관을 찾는다. 이 때마다 민원 서식의 어려운 용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공문서를 포함한 공공언어는 '공공기관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를 말한다. (사)국어문화원연합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어려운 공공언어로 인해 우리 국민이 치러야 하는 '시간 비용'을 계산해 봤더니 2021년 기준 연간 1952억원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2010년 연간 170억원에 비해 무려 11.5배 늘어난 것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공공언어 바로 쓰기'를 주제로 시리즈 특집기사를 기획, 정부의 쉬운 우리말 쓰기 캠페인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시 홈페이지는 세종시 상징물(CI) 소개 자료에서 이렇게 시작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나라 최초 한글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의 특징을 강조하고 타 도시와 차별화된 이미지로 표현하기 위하여 세종특별자치시의 한글 자모 'ㅅ'을 모티브로 표현하였다"는 것이다. 또 " 'ㅅ'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거 형태인 기와의 모습으로 표현하여 최적의
[편집자 주] 우리는 여러 이유로 동사무소나 주민자치센터, 구청 등 각종 공공기관을 찾는다. 이 때마다 민원 서식의 어려운 용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공문서를 포함한 공공언어는 '공공기관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를 말한다. (사)국어문화원연합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어려운 공공언어로 인해 우리 국민이 치러야 하는 '시간 비용'을 계산해 봤더니 2021년 기준 연간 1952억원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2010년 연간 170억원에 비해 무려 11.5배 늘어난 것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공공언어 바로 쓰기'를 주제로 시리즈 특집기사를 기획, 정부의 쉬운 우리말 쓰기 캠페인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의 보도자료 제목이 기자의 눈에 들어왔다. 지난 8월 영등포구에서 언론에 배포한 '영등포구, 집 계약 전 필수! 정보무늬(QR) 찍고 안심하자...전국 최초'란 제목이었다. 눈길을 끈 대목은 '정보무늬'란 문구였다. 우리가 흔히 'QR코드'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정보무늬'라고 먼저 표시한 것이다. 해당 제목의 부제목에도 '전‧월세 계약의 필수 확인사항을 안내하는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 지난 10월 9일은 577돌 한글날이었다.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이 한글은 우리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기념비적 유산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땅히 이 자랑스러운 유산을 잘 가꾸고 발전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최현배 선생도 ‘한글날 노래’ 가사 1절에서 “한글은 우리 자랑 문화의 터전/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라고 말했다. 우리는 지난 수천 년 동안 우리 글자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중국 한자를 썼다. 그러나 1443년 세종대왕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인 한글을 만들었는데 500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쓰지 않다가 지난 70여 년 동안 애써서 한글이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한글이 제대로 빛을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과연 오늘날 공직자들과 국민들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으로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면서 언어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긍정적이지 못한 게 사실이다.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고 가꾸는 활동을 펼치는 국어운동단체인 ‘한글문화연대’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7월까지 중앙정부기관 보도자료 중 절반에 가까운 49%가 외국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아주 씁쓸한 대목이다. 한글
[편집자 주] 우리는 여러 이유로 동사무소나 주민자치센터, 구청 등 각종 공공기관을 찾는다. 이 때마다 민원 서식의 어려운 용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공문서를 포함한 공공언어는 '공공기관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를 말한다. (사)국어문화원연합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어려운 공공언어로 인해 우리 국민이 치러야 하는 '시간 비용'을 계산해 봤더니 2021년 기준 연간 1952억원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2010년 연간 170억원에 비해 무려 11.5배 늘어난 것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공공언어 바로 쓰기'를 주제로 시리즈 특집기사를 기획, 정부의 쉬운 우리말 쓰기 캠페인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제시된 맥락에서 '접수하다'는 의미상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접수하다'는 '신청이나 신고 따위를 구두(口頭)나 문서로 받다'의 뜻을 나타내므로 문서를 제출한다는 뜻으로는 맞지 않습니다. '접수하다' 대신 사동 표현인 '접수시키다'를 쓰거나, '문서, 서류 편지 따위를 제출하거나 보내다'의 뜻을 나타내는 '내다'나 '문안(文案)이나 의견, 법안(法案) 따위를 내다'의 뜻을 나타내
[편집자 주] 우리는 여러 이유로 동사무소나 주민자치센터, 구청 등 각종 공공기관을 찾는다. 이 때마다 민원 서식의 어려운 용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공문서를 포함한 공공언어는 '공공기관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를 말한다. (사)국어문화원연합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어려운 공공언어로 인해 우리 국민이 치러야 하는 '시간 비용'을 계산해 봤더니 2021년 기준 연간 1952억원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2010년 연간 170억원에 비해 무려 11.5배 늘어난 것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공공언어 바로 쓰기'를 주제로 시리즈 특집기사를 기획, 정부의 쉬운 우리말 쓰기 캠페인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한국어에 적합하도록 의도적으로 창제했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 체계입니다. 한글에서는 자모가 합해져 음절을 이루고, 자음과 모음에서 사용하는 문자의 형태가 다릅니다. 그 결과 한국인은 미국인보다 읽기를 빨리, 훨씬 빨리 배울 뿐만 아니라 철자법에서도 실수가 적습니다." 미국 UCLA 지리학과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교수는 이렇게
[편집자 주] 우리는 여러 이유로 동사무소나 주민자치센터, 구청 등 각종 공공기관을 찾는다. 이 때마다 민원 서식의 어려운 용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공문서를 포함한 공공언어는 '공공기관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를 말한다. (사)국어문화원연합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어려운 공공언어로 인해 우리 국민이 치러야 하는 '시간 비용'을 계산해 봤더니 2021년 기준 연간 1952억원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2010년 연간 170억원에 비해 무려 11.5배 늘어난 것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공공언어 바로 쓰기'를 주제로 시리즈 특집기사를 기획, 정부의 쉬운 우리말 쓰기 캠페인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우리 문화의 기초이자 그 자체로서 우리문화의 정수인 한글과 관련한 자료의 수집·조사·연구를 통해 다양한 전시·교육·행사를 국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국내외에 한글과 한글문화의 가치를 알리고 확산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글박물관 김영수 관장은 한글박물관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한글박물관을 이렇게 소개한다.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에 위치한 한글박물
[정형기 칼럼니스트/영산대학교 창조인재대학 자문교수] 대한민국에는 한글날이 있다.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과 함께 5대 국경일이다. 세상에 여러 문자가 있지만, 국민들이 하나로 쓰는 글 만든 날을 기념하고 경축하는 나라가 몇이나 있을까. “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서로 통하지 않아 어리석은 백성이 이르고자 할 바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하는 이가 많다. 내 이를 위해 가엽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쓰기 편안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한글은 우리 겨레 최고 유산이자 걸작이다. 스물넉 자 닿소리(자음)와 홀소리(모음)가 어울려 이름씨(명사), 움직씨(동사), 그림씨(형용사), 어찌씨(부사)를 만들어 내는 쉽고 과학적인 글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지 580년 흐른 지금 수많은 ‘아미’들이 BTS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한글을 배운다. 우리말과 한글은 세계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K-문화’의 원동력이다. 아름답고 쓰기 편한 우리 말과 글이 유독 고생하는 데가 있다. 법(法)이다. 헌법, 민법, 형법, 상법, 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 기본법전에 우리 말 쓰는 우리 국민이 뜻을 알 수 없는 한자말, 일본
"많은 사람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방송이 되고, 이해하기 쉬운 말로 기사가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경상국립대학교 국어문화원 백수진 책임연구원은 웹이코노미와 인터뷰에서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묻자 "야구 용어를 우리말로 바꾸어 부르면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방송을 보면서 잘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또 백 연구원은 대학교 국어문화원이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에서 어떤 역할을 맡는 게 중요한지 묻는 질의에는 "경상국립대 국어문화원은 공고문을 분석하여 공공 기관에서 바르게 써야 할 공공 언어들을 제시하고, 많은 이들이 쉽게 기사를 이해할 수 있는 언어가 무엇이 있을지 함께 연구하고 논의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며 "이것이 대학의 국어문화원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고 의견을 밝혔다. 다음은 백 책임연구원과의 일문일답. -경상국립대 국어문화원의 설립목적과 배경, 그간의 주요한 사업과 성과는. ▲ 경상국립대 국어문화원은 국어기본법에 따라 국어 문화를 연구하고 올바른 국어 문화를 선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설립되었습니다. 2005년 7월 1일 경상대학교 국어문화센터로 출발하여 같은 해
얼마 전 공공 언어의 현황과 실태에 관해 쓴 논문에서 공공 언어의 현주소에 대해 “공익 언어(公益 言語)인가? 공해 언어(公害 言語)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보고 쓴웃음이 났다. 공공 언어는 공공성을 가진 언어라고 할 수 있다. 국가나 사회의 구성원에게 두루 관계되어 사회 전체의 필요성과 사회 전체의 이익에 직결되는 것을 공공성이라 본다면 공공 언어는 마땅히 통합과 공익의 개념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공해 언어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이 필요한 지점에 공공 언어가 위치해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공공 언어는 넓게 본다면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막론하고 사회구성원 누구나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를 의미하지만 좁은 의미나 가장 공적인 유형의 언어를 꼽는다면 공공 기관에서 사용하는 언어라고 할 수 있다. [국어기본법](2005) 14조에는 “공공 기관 등은 공문서를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는 점이 명시되어 있다. 또한 숱한 논문이나 칼럼, 기획 기사 등에서도 공공 기관의 언어는 누구나 쓰기 쉽고, 알기 쉬워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공공 기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