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기 칼럼니스트/영산대학교 창조인재대학 자문교수] 20여 년 전 유럽 여행을 마치고 귀국할 무렵.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프랑크푸르트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김밥과 튜브형 고추장으로 허기와 지친 입맛을 달래고 있는데, 옆에 앉은 이방인 여성이 신기한 듯 쳐다본다. 맛이라도 보겠나 묻고 한입 건네니 맵지도 않은지 고추장 바른 김밥을 잘 먹는다. 호기심이 발동해 “This food is called Kimbap.” 하고는 종이에 한글로 “김밥”이라 써줬다. 갸우뚱하면서도 관심을 보인다. 대영박물관 한국관에서 훈민정음 병풍을 보며 한글을 ‘그리고’ 있던 아이들을 본 터다. 우리 글자를 한번 가르쳐 볼까? 들고 다니던 수첩에 한글 자음 ㄱ부터 ㅎ까지, 모음 ㅏ부터 ㅣ까지 쓰고는 그 아래 알파벳 발음기호를 달아주고 몇 단어를 써서 읽어보라 했다. “kimbap”, “kochujang” 하며 바로 읽는다. 오! 한글의 위대함이여. 세종대왕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할 어리석은 백성을 가엾이 여겨’ 만들었다는 스물여덟 글자. 집현전 학사이자 예조판서였던 정인지가 “슬기로운 사람은 아침나절이 되기 전에 이해하고, 어리석은 이라도 열흘 만에 배울 수 있다”고 소개한 쉬운 문자. 한글이다. 유엔 세계문화유산에 유일하게 문자 유산으로 채택된 한글은, 어떤 외국인이든 8시간만 배우면 자기 이름을 쓸 수 있다 한다. 고유의 말은 있어도 문자가 없던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은 한글을 공식 문자로 받아들였다. 조선왕조실록은 세종 25년 12월 30일(1443년)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이달에 임금이 친히 언문(諺文) 28자를 지었는데, 그 글자가 옛 전자(篆字)를 모방하고, 초성 중성 종성으로 나누어 합한 연후에야 글자를 이루었다. 무릇 문자(文字)에 관한 것과 이어(俚語)에 관한 것을 모두 쓸 수 있고, 글자는 비록 간단하고 요약하지만 전환하는 것이 무궁하니 이를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 일렀다” 글자 만든 원리부터 독특하다. 자음은 혀[舌], 입술[脣], 이[齒], 목구멍[喉] 등 사람의 발성기관 모양을 따서 만들었다.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은 모양, ㄴ은 혀끝이 윗잇몸에 닿는 모습, ㅁ은 입술을 닫는 모양, ㅅ은 이 사이에 바람을 불어 넣는 모습, ㅇ은 목구멍 모양을 형상화했다. 기본 다섯 자음에 획을 더해 ㅋ ㄷ ㄹ ㅌ ㅂ ㅍ ㅈ ㅊ ㅎ이 나왔다. 모음은 철학적이다. 하늘에 뜬 해 모양을 본뜬 ㆍ, 평평한 땅을 나타낸 ㅡ, 사람을 형상화한 ㅣ. 우주와 그 안의 사람(天地人)이 글자를 구성하는 질료라니 놀랍지 않은가! 한글은 24개 음소로 거의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챗GPT로 대표되는 디지털 생태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문자다. A~Z 26개 음소에 대문자 소문자를 구별하는 알파벳보다 컴퓨터 자판 입력이 훨씬 쉽다. 알파벳이나 가나(かな)를 입력해 해당 한자를 찾아야 하는 중국어나 일본어에 비할 바 없이 빠르고 효율적이다. 영국의 문화학자 존 맨은 “한글은 문자가 발달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인지 보여주는 최고의 알파벳”이라 극찬했다.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 대학교 한국어 번역학과 교수는 한글에 담긴 음양오행 원리를 ‘우주론적 이진법’이라 언급하며 “라이프니츠(독일의 세계적 수학자이자 철학자)가 이진법으로 ‘컴퓨터의 아버지’라 불린다면, 그보다 250년 앞선 세종대왕은 ‘컴퓨터의 큰아버지’”라고 강조했다. 세종대왕이 완벽하게 디지털화한, 온 우주가 담겨 있는 문자를 최초로 창조했다는 것이다. 한글이라는 위대한 문자를 가졌음에도 한자 교육은 필요하다. 왜 그럴까? 한글은 우리말을 표기하는 우리글이다. 하지만, 우리말을 문자로 표현하는 방법일 뿐 우리말 자체는 아니다. 우리말에는 오래전부터 쓰던 ‘순우리말’도 있고, 전쟁과 평화를 넘나들며 들어와 정착한 ‘외래어’도 있다. 빵, 담배, 고무, 구두가 포르투갈, 네덜란드에서 일본을 거쳐 들어온 말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외래어’ 대부분은 한자말이다. 민주주의(民主主義), 국가(國家), 사회(社會), 회사(會社), 정치(政治), 경제(經濟), 교육(敎育), 문화(文化) 등 우리가 아무 저항 없이 쓰고 있는 말들이 사실은 일본이 19세기 중반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며 서양말을 한자말로 바꾼 용어다. 학교 현장에서 쓰는 교육 용어도 마찬가지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풀이에 들어가기도 전 문제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좌절한다. 기하(幾何)니 정수(整數)니 대분수(帶分數)니, 최소공약수(最小公約數)니 최소공배수(最小公倍數)니, 소수(素數)니 동류항(同類項)이니 해석이 안 되는 용어 천지니 수학인지 한자 공부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미분(微分) 적분(積分) 등 수학지식이 필요한 경제학으로 들어가면 더하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의 ‘한계(限界)’가 limit(제한) 아닌 margin(증가분)임을, ‘체감’이 體感(몸으로 느낌) 아닌 遞減(차례차례 덜어감)임을 모르고 이 용어를 어찌 이해할 것인가? 미분은 ‘미세하게 나눈다’, 적분은 ‘미세하게 나눈 것을 쌓는다’는 뜻이다. 한자 뜻을 알면 어렵던 수학도 훨씬 쉬워진다. ‘기하’를 ‘몇 어찌’라 부른다고 그 의미가 더 잘 전달될 리 없다. ‘1과 자기 자신만으로 나눠떨어지는 1보다 큰 양의 정수’라는 뜻인 ‘소수’(素數)를 풀어 쓴 용어로 바꿔본들 바꾼 말 익히느라 시간과 노력이 또 들 것이다. 한국사도 마찬가지다. 타제석기(打製石器)를 뗀석기, 마제석기(磨製石器)를 간석기, 즐문토기(櫛文土器)를 빗살무늬 토기, 무문토기(無文土器)를 민무늬토기로 바꾼 교과서 개편을 하긴 했지만 석기(石器)니 토기(土器)라는 용어 자체가 한자말 아닌가. 뗀돌그릇, 간돌그릇, 빗살무늬흙그릇, 민무늬흙그릇으로까지 안 바꾼 건 왜인가?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할 때 시대(時代)를 ‘때’로 바꾼다고 그 말맛(nuance)이 그대로 전달될까? 잊힌 순우리말을 찾고 가꾸어야겠지만, 이미 널리 쓰고 있는 한자말이라면 그 뜻을 배우고 익혀 쓰게 하는 것이 낫다. 한국사는 우리 겨레가 나라를 만들고 살아온 자취를 배우고 익혀 오늘날 함께 사는 공동체의 조화로운 삶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 과목이기에 더욱 그렇다. 어려운 한자말을 한글로만 쓰면 무슨 뜻인지 모르고 이해하지 못하니 무작정 외게 된다. 한자는 뜻글자, 한글은 소리글자다. 소리글자만으로는 뜻 전달에 한계가 있다.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표기한다고 우리나라 사람이 해독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사흘이 왜 4일이 아니라 3일이냐?” 묻거나, 말과 글을 다루는 기자조차 “무운(武運)을 빈다”는 말을 ‘운이 없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알아듣게 만드는 교육을 지양(止揚)하고, 어차피 우리말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자말 뜻을 올바르게 깨닫고 잘 쓸 수 있게 하는 교육을 지향(指向)해야 한다. 선대의 지식과 정보는 교육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후대에 전승된다. 교육은 문자를 통한 독서, 음성을 통한 강의로 이루어진다. 이미 한자(韓字)가 된 한자(漢字)를 버리지 말고 우리 것으로 삼자. 서양 아이들이 자신들 나라말의 시조 격인 라틴어를 학습하듯, 우리 아이들에게도 기본적인 한자는 익히게 해서 배움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자. # 정형기 칼럼니스트(영산대학교 창조인재대학 자문교수)는 경남고·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7·18·20·21대 국회 보좌관으로 국정의 한 축을 맡아왔다. 아울러 국회 최초 온라인 미디어 <국회ON> 선임기자, 매체 <빅터뉴스> 편집장으로 언론에 종사했고 공교육살리기시민연합, 대한민국감사국민위원회 등 시민단체 활동 이력도 갖고 있다.
[웅산(熊山)서당 강태립(姜泰立) 원장] 만물에 생로병사가 있듯, 우리가 흔히 쓰는 말도 시대에 따라 뜻이 달라지기도 하고, 시대나 문화와 교육정책에 따라, 또는 나라에 따라 같은 용어도 뜻이 달라지기도 한다. 특히 외세의 영향을 오랜 기간 받고 나면 사람들의 생각이 급격히 변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는 주변국의 침략이나 강제 침탈로 인해 같은 한자 문화권이지만 한자의 의미를 우리의 정서에 맞지 않는 용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세종대왕 무렵 ‘어여쁘다’는 ‘예쁘다’로 쓰이고, ‘애인(愛人)’이라는 말도 처음에는 한·중·일 삼국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사용하다, 후에 우리나라에서는 서로 사랑하는 관계에 있는 사람을 뜻하지만, 일본은 전후에 ‘불륜 상대’를 의미하고, 중국에서는 ‘결혼한 상대’를 뜻하는 단어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고 있는 한자어 순화 운동도,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있었는데, 예를 들어 중국 학술계는 일본식 한자어 영향에 대한 비판의식으로 ‘화제신한어(華製新漢語) 운동’을 벌여 화학기호, 원소 등의 일본 한자어를 중국에서 새로 만든 한자나 한자어로 대체하는 운동을 벌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일반 국민이 많이 사용 하는 한자어 중에 상용한자를 넘는 용어는 상용한자로 바꾸기도 하는데, 鑿(뚫을 착)·抛(던질 포)·屍(죽엄 시)·尖(뾰족할 첨) 등이 쓰이는 掘鑿機(굴착기)는 굴삭기(掘削機)로, 포기(抛棄)는 방기(放棄)로, 시체(屍體)를 사체(死體)로, 첨단(尖端)을 선단(先端)으로 바꾸어 쓰고 있다. 이때 鑿(착)은 ‘뚫는다’는 의미를 정확히 내포하고 있고, 削(삭)은 ‘깎는다’는 뜻이 있어, ‘굴착기’가 옳은 단어이지만 국민이 널리 아는 한자로 바꾸어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우리말 찾기 위한 연구단체나 우리말에 관심 있는 학계에서 그동안 많은 활동을 하며 노력한 것들을 보면, 견본(見本)은 ‘본보기’, 견적(見積)은 ‘어림’ ‘추산(推算)’, 가출(家出)은 ‘집 나감’ 등과 같이 바뀐 용어와 본래 용어를 같이 사용하기도 하고, 구좌(口座)를 ‘계좌(計座)’로, 노견(路肩)을 ‘갓길’로, 了解(요해)를 이해(理解)로, 부도(不渡)를 ‘파산(破産)’으로 바뀐 것들은 정착하여 일반인들이 더 많이 사용하는 용어들이다. 하지만 참배(參拜)를 배알(拜謁)로 解剖(해부)를 부검(剖檢)으로 바꾼 것들은 오히려 어려워하기도 한다. 역사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려면 이미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말들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한글로만 보면, 일본에서 많이 사용하는 원망(願望; 원하고 바람)은 우리나라에서는 ‘원망(怨望; 분하게 여기고 미워함)’으로 여기게 되어 한자의 뜻과 관계없이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어휘는 피하는 것이 좋겠다.' 알기 어려운 우리 역사한자는 어찌해야 할까? 예를 들어 빨치산 ‘숙군(肅軍) 작업’ 강화는 빨치산이나 좌익세력 활동을 차단하려 만든 국가보안보안법의 기초로, 이때 肅(엄숙한 숙)은 ‘일을 성실하고 신중히 처리함’이라는 뜻에서 ‘엄숙함’ ‘신중함’을 뜻하여, 숙군은 ‘군의 기강을 바로잡음’으로 쓰인 말이지만, 한자를 병기 하지 않으면 어려운 말이다. ‘바로 잡음의 뜻을 가진’ 正(바를 정), 矯(바로잡을 교)를 사용하여, 正軍(정군)이나 矯軍(교군)으로 사용하면 어떨까? 하지만 이미 正軍(정군)은 조선 시대 군역에 복무하던 사람을 뜻하는 말로 이미 쓰여, ‘교군(轎軍)’이 어려우면 ‘벼리’ 기강을 뜻하는 ‘강군(綱軍)’이나 ‘바른 군대’처럼 조금 우리에 익숙한 한자로 용어를 고치면 좋겠다. 연통제(聯通制) 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조직 활동에 쓰이던 용어이나, ‘연통’은 한글로만 보면 연탄과 관련되기 쉬우니 ‘연계’ ‘연락’ ‘계통’으로, 번속국(藩屬國)은 藩(울타리 번)이 상용한자 범위를 넘으므로 주변속국(周邊屬國)으로, 백성들을 왜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실시한 ‘쇄환(刷還) 정책’에서 刷(쇄)는 ‘깨끗이 씻음’의 뜻이 있으나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刷(쇄)를 인쇄(印刷)를 생각하므로 ‘소환(召還)’이나 ‘귀환(歸還)’으로 하고, 병작반수(竝作半收)는 지주의 땅에 소작인이 농사지어 수확의 반씩 나눈다는 제도로, 한자를 병기하여, 지주의 땅에 소작인이 아울러(竝) 농사지어(作) 수확량을 반(半)씩 거두는(收) 제도라고 설명하면 좋겠다. 또 다른 방법으로 역사 용어 모두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여 교육 현장에서 사용하도록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면 좋겠다. 한글전용으로 선생님들도 한자어에 어려움을 느껴 각 용어의 자세한 뜻을 설명하는 데도 한계가 있으니, 각 한자어 어휘를 지도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자료를 제공해 주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하야(下野)[아래/내려갈 하, 들/시골 야] 시골(野)로 내려간다(下)는 뜻으로, 관직이나 정계에서 물러나 평민으로 돌아감을 이르는 말. 관직에서 물러나 야인이 됨. - 야별초(夜別抄)[밤 야, 다를/나눌 별, 뽑을 초] 고려 고종(高宗) 때, 최우(崔瑀)가 밤(夜)도둑을 막기 위해 특별(特別)히 용사를 뽑아(抄) 조직한 군대. 고려 시대에, 무신 정권의 사병(私兵)으로서 최우가 설치한 군대. 처음에는 도둑을 단속하였으나, 뒤에 기능과 인원이 늘어 좌별초와 우별초로 나누었다가 신의군을 합하여 삼별초를 이루었다. - 둔전(屯田)[진칠 둔, 밭 전] 한 곳에 진치고(屯) 있는 군사를 위한 밭(田). 주둔한 병사의 군량미를 자급하기 위해 마련한 밭. 각 궁과 관아에 딸려 있던 밭. 그리고 더 자세히 한자 자원까지 설명해 주기를 원하면 모든 한자의 자원을 정리해 지원해 주는 방법이다. (용례) 한자는 영어의 십의 일도 교육하지 않고, 어려서 혀도 바르지 않을 때부터 영어는 가르치면서 한자 교육은 제외하고 한자가 어렵다고 세뇌까지 하니 당연히 한자를 어렵게 여긴다. 국적 없는 외국어가 난무해도 이를 바로 잡자는 주장은 없고 왜 우리말의 근간인 한자를 없애려고만 할까? 읽을 수 있다고 아는 것은 아니다. 뜻까지 아는 공부를 위해! 우리말의 이해를 위해! 각 교육 현장에서 각 교과의 핵심 어휘부터 잘 설명해 주어야 한다. 대분수(帶分數) 인수분해(因數分解) 함수(函數) 가분수(假分數) 등등~~~. # 웅산(熊山)서당 강태립(姜泰立) 원장은 1985년 늦게 원광대학교 중어중문과에 입학하고, 서당을 운영하다 후에 한자의 어려운 훈과 음에 관한 연구를 위해 1989년 공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에서 ≪한자 214부수 훈・음 명칭 문제점 고찰 및 교정제안 연구≫(2016년2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학생들의 어휘 이해를 돕기 위해 어휘의 핵심을 이루는 한자 자원연구 교재 ‘한자다’와 기타 한자 학습에 관한 30여 권의 책을 집필하였으며, 교과서 한자어 연구를 위해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부설 교재개발연구소 소장으로 활동 중이고, 중앙신문과 경기중앙신문 오피니언면에 글을 싣는 등 활동 중이다.
[강신웅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중문학)] 오래 전부터 국어 및 국학의 정통성 확립을 위해 한글전용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필자 역시 그 정책이 달성되기를 기대해왔으나 현실은 오히려 정반대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한글전용이라는 것과 한자·한문의 교육은 전혀 그 표적이 다른 별개의 것이다. 고로, 언젠가 우리에게 한자를 사용하지 않는 시대가 도래한다 하더라도 한자·한문을 익히지 말자라는 주장은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중국이 한자를 줄이고 간소화해야 한다고 해서 우리도 한자를 배우지말자고 하는 의견들이 있지만 혹여 결과가 그렇게 전개되는 상황이 생긴다할지언정 우리는 결코 한자·한문을 배우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그렇게도 소원해왔던 한글의 전용화는 한자·한문을 더욱 많이 학습함으로써 오히려 더 쉽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진 모든 한자 기원의 어휘를 「아내무섬장이(恐妻家), 날틀(飛行機), 배움집(學校)」 등의 식으로 고칠 수는 없으며, 또 억지로 그렇게 바꾸지 않아도 한글전용화는 가능할 수 있다. 곧 한자어를 우리의 전통적인 사고(思考)와 관습에 맞게 한글로 바꾸어 쓰면 매우 이상적이고 현실적인 한글전용화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러한 한글전용화에서는 한자를 많이 배우고 연구한 사람들이 한자를 제대로 배우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욱 빠르게 한글전용화를 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글전용화가 된 역사용어나 문학용어를 입에 붙여 읽을 수 있는 이들도 한자를 배우지 않고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는 분명한 일일 것이다. 한자의 한글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 오고 있다. 예를 들어 조선후기의 문인(文人)이었던 김려(金鑢)라는 분은 한자와 꼭 같은 한글 한자를 이용하여 다음과 같은 한시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조선조 후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한글식 한자가 국내에서 만들어져 왔으며, 지금도 이곳, 저곳에서 예상보다 많은 한글식 한자가 계속 산생되고 있다. 관련 예를 들어본다. ■ 한글의 발음과 꼭 같은 한자 乭 (돌) 乶 (볼) 乷 (살) 巪 (걱) 㫈 (엉) 乽 (잘) 哛 (분) 旕 (엇) 乫 (갈) 乼 (줄) 乺 (솔) 夞 (욋) 旕 (엇) ■ 국내에서 만들어진 한글식 한자 畓(답: 논을 뜻함) 㐗(놀: 놀다를 뜻함) 䎛(놈: 놈을 뜻함) 堗(돌: 굴뚝을 뜻함) 㖯(똥: 분(糞)을 뜻함) 㐘(곡식 ‘쌀(米)’을 뜻함) 釗 (쇠: 쇠(鐵)을 뜻함) ■ 우리나라에서 일찍부터 상용된 한자식 한글어휘 감기(感氣) 고생(苦生) 복덕방(福德房) 편지(便紙) 사돈(査頓) 식구(食口) 상기 관련 한자 및 예문 이 외에도 더 많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앞으로도 더 많은 한글식 한자의 생성은 지속될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의 역사와 국학의 정통성을 계발(啓發)하기 위한 한글전용화 정책은 오히려 한자를 꾸준히 학습하고 연구하여 우리의 전통적인 사고와 언어관습에 걸맞게 한자를 다양한 한글식 한자로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성공하리라고 사료해본다. # 강신웅(姜信雄) 경상국립대학교 인문대학 명예교수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소르본(Sorbonne)대학에서 인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계명대학교·대구대학교 교수를 거쳐 경상국립대학교 인문대학 교수로 35년간 강단을 지켰다. 재직 시 전국 국립대학교 강의평가 최우수 교수와 전국 국립대학교 연구업적 최우수 교수로 선정됐다. 경상국립대학교 인문대학장을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한국국제대학교 석좌교수를 지냈다. 특히 국내외 인문학강좌 1000회를 달성하는 등 80세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와 민간 기업들과의 SMR 산업 협의체 ‘민관 합동 SMR(소형모듈원전)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45개 회원사는 지난 11월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4년도 혁신형 SMR 기술 개발 사업 예산 332억 8,000만원을 전액 삭감 의결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SMR 얼라이언스는 올해 7월 대한민국이 향후 글로벌 SMR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출범한 기구이다. 혁신형 SMR 사업은 2021년 여·야 국회의원의 초당적 공동 협력을 바탕으로 추진되었고 작년 5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바 있다. SMR 얼라이언스 사무국을 맡고 있는 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얼라이언스를 대표해 “앞으로 3년 동안 기술 개발을 거쳐 표준설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었는데, 이번 예산 삭감으로 표준설계인가 신청 시점 순연이 불가피해졌다”며 “언제쯤 본격적인 기술개발이 가능할지 미래가 매우 불투명해졌다”고 밝혔다. SMR 얼라이언스 측은 “SMR 사업은 긴 호흡이 필요한 분야로 글로벌 경쟁에서 실기하게 되면, 이를 극복하기가 매우 어렵기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2030년대 도래할 SMR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국회가 혁신형 SMR 기술 개발 사업 예산 삭감 결정에 대해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세계 원자력 선진국들과 선도기업들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필수적 무탄소 기저발전원인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기업들도 자체 SMR 모델 개발뿐 아니라 선진 SMR 기술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무탄소 청정 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사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SMR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해주는 분산에너지로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대체를 통한 전력망 탈탄소화를 가속화할 수 있고, 수소 및 공정열 생산 등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SMR 시장은 2050년까지 누적 65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MR얼라이언스 측은 “한국 기업은 해외 선진 SMR 기술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한 공급망 참여와 사업 협력을 도모하는 한편, 혁신형 SMR 기술 개발, 실증, 상업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히는 등 SMR을 신수종 사업으로 키우고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SMR 기술 개발사업 예산 삭감은 이와 같은 국내 SMR 산업계의 노력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서 “SMR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속한 사업화를 통해 에너지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통해 민간부문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국회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만 치열한 경쟁에서 뒤쳐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K-SURE”)는 24일(금)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호텔에서 사우디 국부펀드(Public Investment Fund, 이하 “PIF”) 및 그 자회사를 초청하여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벤더로의 도약 지원을 위한 ‘K-SURE 벤더 페어’(Vendor Fair, 이하 “벤더 페어”)를 개최했다고 27일(월) 밝혔다. 글로벌 벤더와 관련해 발주처에서 요구하는 기술 수준 등의 자격 요건을 충족한 기업으로 발주처에 ‘벤더’로 사전 등록된 업체에 한해 기자재 수출이 가능하다. 벤더 페어는 K-SURE가 해외 우량 발주처를 우리나라로 초청해 국내 중소·중견업체와의 만남의 장을 열어 벤더 등록과 건설 및 기자재 구매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주선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24일 PIF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전제로 K-SURE가 금융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프로젝트 진행의 실질적 성과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됐다. 행사에는 PIF를 포함 프로젝트 발주처 10개사와 국내 EPC·중소중견 기자재 업체 등 40여개사가 참여하여 발주처와 국내 업체 간 상호 협력기회를 모색했다. 참가 업체들은 발주 예정 프로젝트와 기업에 대한 정보를 교환한 뒤, 국내 중소·중견 기자재 업체 등과 1:1 상담을 실시하여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기반을 다졌으며, 이를 통해 향후 벤더로 등록되는 중소ㆍ중견기업은 기자재 수출로 사우디 메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번 행사는 △다수 발주처의 참여, △확대된 1:1 미팅시간, △참가기업에 대한 행정 지원, △미공개 프로젝트 정보교류 등으로 참가기업들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사우디 장기 국가개발계획 ‘Vision 2030’ 추진의 핵심 역할을 하는 PIF를 초청해 국내 EPC·기자재 업체와의 계약 기반을 마련한 이번 행사는, 우리 기업의 중동지역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고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Vision 2030’은 2030년까지 석유의존도를 줄이고 관광 등 다양한 핵심 산업 구조로의 전환을 위한 국가 장기 개발계획이다. 사우디는 네옴(Neom) 스마트 시티 건설 등 5개의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총 사업비 약 6,400억 달러)를 추진 중에 있어 우리나라의 수주 경쟁력 제고와 수출 활성화의 열쇠를 쥔 핵심 국가다. 한편 K-SURE는 지난주 20일 PIF에 우리기업의 프로젝트 참여를 조건으로 한 30억 달러 규모의 중장기 금융지원을 결정하였다. 이번 금융지원 결정으로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발판이 될 발주 예정 프로젝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인호 K-SURE 사장은 “사우디 메가 프로젝트의 첫 발을 내딛기 위해 마련된 이번 ‘K-SURE 벤더 페어’가 ‘제2의 중동붐’을 실현하는 우리 기업들의 실질적인 도약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공사도 이번 행사를 발판삼아 더 많은 우리 기업들이 해외 경쟁력을 높이고 수주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23일(현지시각) 영국 보스콤다운에서 키네틱(QinetiQ)社와 정보융합 분야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가졌다. 키네틱(QinetiQ)은 2001년 영국 국방과학연구소(DERA)에서 분리된 국방기술업체로 인공지능(AI), 데이터분석·융합, 정보처리 및 로봇, 드론 등 첨단기계 개발 분야의 전문기업이다. 체결식에는 KAI 강구영 사장과 키네틱 영국국방부문 윌리엄 브레미(William Blamey) 최고책임자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KAI와 키네틱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산항공기의 유무인복합 체계 적용을 위한 정보융합 분야 기반기술 확보에 협력한다. 또한, 국산항공기 비행시험 강화를 위해 세계 최고의 영국 왕립시험비행학교(ETPS, Empire Test Pilots School) 맞춤형 교육체계와 항공전자에 대한 검증·시험, 무장 시험평가 등에도 상호협력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국산항공기 유·무인 체계들이 초연결되는 미래 공중전투체계 구축을 위한 미래SW 분야의 기술발전이 기대된다. 강구영 사장은 “미래전장 초연결 New Aerospace 플랫폼 개발을 위해 4차산업혁명기술인 미래SW 기술의 선제적 확보가 중요하다”며 “키네틱과 AI, 빅데이터 등 정보 융합기술을 협력해 KAI의 미래사업을 구체화하고 현실화 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KAI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항공우주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6세대전투기, 차세대중형수송기, 차세대기동헬기 등 다양한 미래형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기반기술 확보를 통한 제2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미래 전장에 적합한 한국형 유무인복합 체계 구축을 위해 국산헬기 수리온과 무인기 간 상호연동체계 구축역량을 확보했고, 헬기발사형(Heli-borne) 무인기 개발도 주도하고 있다. FA-50 무인화 확장을 통한 고성능 무인기 기반의 전투체계도 연구 중이다. 또한, 글로벌 항공우주시장에 차세대 모빌리티로 주목받고 있는 민·군 겸용 AAV 개발을 위해 핵심기술인 전기분산 추진시스템, 프롭/로터 최적 형상 설계를 선행연구 중이다.
한국수출입은행(행장 윤희성, 이하 ‘수은’)은 일본 미즈호은행을 단독 주간사로 선정하여 뱅크론(Bank Loan, 은행간 대출) 8억 달러를 도입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계 금융기관이 도입한 뱅크론으론 역대 최대규모다. 이번 뱅크론은 주간사인 미즈호은행을 포함하여 총 14개 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하는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 방식으로 도입됐다. 신디케이트론은 두 개 이상의 은행이 차관단을 구성해 공통의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중장기적으로 융자해주는 대출이다. 만기와 금액은 각각 3년 3억 달러, 5년 5억 달러다. 윤희성 수은 행장은 지난 24일 도쿄 미즈호은행 본사에서 세이지 이마이(Seiji Imai) 미즈호금융그룹 회장 및 히데카츠 타케(Hidekatsu Take) 미즈호은행 기업금융 대표를 만나 뱅크론 계약서에 서명했다. 윤 행장은 이날 서명식에서 “지난 3월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관계가 복원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수은과 미즈호은행이 양국 금융기관 간 협력 재개의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양질의 수출금융 재원확보를 위해 유동성이 풍부한 일본계 금융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뱅크론은 소셜론(Social Loan)의 형태로 도입되었으며, 조달된 자금은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중소·중견기업 등에 전액 지원될 예정이다. 소셜론은 조달 재원을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분야에 사용하는 대출이다.
“유연하게 변화하는 유목민처럼 빠르게 업계를 선도합시다.” 여승주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선임된 2019년 3월 25일, 본사 영업∙상품개발∙리스크∙보험심사 등 주요 팀장 6명이 대표이사실에 모였다. 이 날이 한화생명만이 가진 변화와 혁신의 끝장토론의 장(場) ‘노마드(NOMAD) 회의’의 시작이었다. 관행처럼 이어져 온 보험업의 틀을 깨자는 의미로 여승주 부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Break the frame’을 선언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스스로 한계를 설정해 왔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업계에서 전혀 도전하지 않았던 주제와 현안들을 끌어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속설계사 중심의 보험영업에서 탈피해 GA로의 변신을 주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상품 판매, 고객서비스 제고, 설계사 활동량 및 소득 증대, 영업 경쟁력 확보 통한 시장 우위 등의 효과를 얻었다. 그 결과, 2023년 격변하는 보험영업 시장에서 한화생명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4년 8개월간 격주로 이뤄진 이 회의가 24일(금) 100회를 맞았다.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되던 시기에도 화상회의로 토론은 계속됐고, 100회까지 총 340여개 의제를 다뤘다. 유관 부서 팀장이 모인 협의체다 보니 초기에는 이해 상충으로 이견과 대립이 있었다. 그러나 치열한 논의 끝에 ‘끝장’을 거듭 하다 보니, 노마드 회의를 통한 현안 해결 방식은 한화생명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 판을 깬 유목민의 사고 ‘노마드’ 100회의 ‘결실’ ▲ 대형사 최초, 제판분리를 통한 보험업계 판도를 선도 ’21년 4월 제판분리 후에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영업 이슈도 회의 안건으로 올려, 출범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사일로(silo)를 해소시켰다. 그 결과, 출범 약 2년여 만에 흑자를 시현하며 업계의 판도를 바꿨다. 대형 GA ‘피플라이프 인수’, 한국투자PE로부터 1천억원 투자 유치 등 대외에서도 시장지배력과 미래 성장성을 인정 받는 계기가 됐다. ▲ IFRS17 핵심 ‘일반 보장성’… 적시적소에 상품 출시해 히트 상품 경쟁력도 한 몫 했다. 여 부회장의 ‘상품 하나만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취지는 노마드 회의 가장 큰 중심이었다. 이를 통해 치매보험, 간편건강보험, 수술비보험, 암보험 등 누적 초회보험료 100억원 이상의 히트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해 왔다. 특히, 한화생명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한화생명 시그니처 암보험’은 작년 4월 출시 후 누적 판매 건수만 약 26만건에 이를 만큼 히트 상품이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1년간(’22.7월~’23.6월) 생명보험사에서 암보험을 가장 많이 판매한 회사로, 암보험 가입자 5명 중 1명 이상이 한화생명 고객이다. 新 회계제도 도입을 대비해 보장성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킨 것도, 2019년부터 노마드 회의를 통해 관련 부서가 원팀(One Team)이 되어 준비한 결과다. 이로써, 마진율 높은 일반 보장성상품의 성장으로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안정적인 미래이익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한화생명 여승주 부회장은 100회를 맞는 자리에서 “회의 첫 날, 변화와 혁신을 위한 토론의 장을 만들어 조직원이 ‘신바람’를 경험하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길 주문했었다. 그동안 모두가 한마음으로 움직여 준 덕분에 업계의 판도를 흔들 만큼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며, “24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회사의 아젠다(agenda)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찾아갈 것이며, 100회가 아니라 200회, 300회까지 이어져 한화생명만의 문제해결 방식으로 정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 100회 노마드 회의 주제는 ‘24년 상품개발계획’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가 「주요 기업 휴가 제도 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요 기업 상당수가 연차와 별개로 하계휴가를 부여하거나, 월차·유급생리 휴가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사용 연차휴가를 보상하는 기업은 90.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정휴가 외 별도 휴가 부여] 주요 기업 대부분은 법정휴가 외에 별도의 휴가를 부여하거나 법적 기준 이상으로 연차휴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 중 연차휴가와는 별도로 하계휴가를 부여하는 기업들이 51.6%로 조사되었으며, 이들 기업의 평균 하계휴가 부여일수는 4.9일이었다. 특히, 비금융기업은 76.5%가 연차휴가와 별개로 하계휴가를 부여(금융기업은 21.4%)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차휴가의 법적 한도인 年 25일을 초과하여 근로자에게 부여하고 있는 기업은 32.3%로 나타났다. [미사용 연차휴가 보상 여부] 응답기업 중 미사용 연차휴가를 금전으로 보상하는 기업이 90.3%에 이르러, 대부분의 기업이 연차를 사용하지 않아도 이를 보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차휴가 사용률] 미사용 연차휴가 금전 보상 여부에 따라 기업의 연차휴가 사용률에 상당한 차이(64.7% vs 81.7%)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고정OT 제도의 생산성에 대한 영향] 고정OT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 중 고정OT가 근로자 생산성에 “도움된다”는 응답이 42.9%로 나타났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 근로기준법이 이미 선진국에 못지 않은 수준의 휴가제도를 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기업 대부분은 법적 기준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의 휴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하면서, “이와 더불어 우리 풀타임(Full-Time, 전일제) 근로자 실근로시간이 OECD 평균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최근 분석 결과 등을 고려하면, 이제는 근로시간이나 휴일·휴가 등과 관련하여 규제 보다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유연성 제고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펜한국본부 경남지역위원회 위원장이자 수필가인 윤지영(본명 尹玉仙) 씨가 수필평론집 『수필문학 읽고 쓰고 현장론』(지성의상상, 376쪽, 2만 5000원)을 상재했다. 윤지영 씨는 1992년 『문학예술』에 수필 ‘박 바가지’로 등단한 후 31년째 수필 창작과 이론적 평론을 이어오고 있다. 이 책은 각종 문예지에 발표한 수필 평론을 묶은 것이다. 오래전에 발간한 수필 칼럼집, 수필 연구서, 수필집에 이어 15년 만에 내는 책으로, 형식은 달리했지만 수필 범주의 일관성을 유지했다. 수필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아무나 쓸 수 없는’ 문학의 갈래이다. 궁극적으로 인간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인문학적 성찰을 담아내는 문학으로 1990년대 이후부터 수필가가 대량 배출되고 있다. 이제 만성적인 공급과잉의 늪에 빠져 양적 팽창을 따라잡지 못하는 질적 문제가 심각할 정도다. 감상 일변도의 생활 서정문, 노변한담, 기행문류 등 신변잡사가 수필이라는 이름을 달고 발표되는 수필의 홍수 시대에 ‘보다 좋은 수필’을 위해 관심 있는 분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윤지영 씨는 “이 책 발간도 그 일환이며 수필 쓰기 강좌(경남문예대학 수필반 담당) 시간에 인문학적 수필 쓰기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며 “등단 후 31년 동안 한 우물을 파고 있으나 지금껏 눈에 보이는 성과는 부족하다. 그러나 눈에 안 보이는 성과에 큰 보람을 느낀다. 비움으로써 채움의 진리를 터득하는 방법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으니 큰 수확을 얻은 셈이다.”라고 말한다. 윤지영 씨는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이수 후 진주교육대학교와 진주보건대학에서 문학, 작문을 가르쳤다. 울산과학대학, 울산/경남 문예대학 등에서 수필 쓰기, 인문학 강사로 활동 중이다. 수필집 『찻잔 속의 반란』, 『함께 생각해 봐, 내 말을 이해할 수 있어』(3인 공저)가 있고, 칼럼집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는 신문에 연재한 칼럼 묶음이다. 논저 『조연현 수필 연구』는 조연현 평론가의 중수필만을 집중 분석한 국내 첫 연구서이다. 『수필문학 주제론과 현장론』은 첫 수필 평론집이다. 현재 한국여성문학인회, 한국수필가협회 회원이며, 국제PEN한국본부 경남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산업은행(회장 강석훈)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영국 현지기업과 금리위험 헷징을 위한 이자율스왑 파생상품 거래를 실행하였다. 산업은행은 10월 영국 최대 공항인 히드로(Heathrow) 공항, 11월 영국 최대 항만 운영업체인 ABP (Associated British Ports) 그룹과 해당 거래를 완료하였다. 이는 런던지점 파생데스크를 통해 성사된 것으로, 이들 기업의 헷지거래 은행 그룹에 진입하여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거래관계도 구축하였다. 양승원 산업은행 부행장(글로벌부문)은 “글로벌 은행들의 각축장인 런던 금융시장에서 현지 우량 기업들과 거래관계를 구축하여, 국내 금융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의미가 크다”며, “산업은행은 국내 정책금융 수행에 필요한 재원확보를 위해 글로벌 금융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해외수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산업은행은 영국 등 선진 금융시장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스왑 상품 개발을 완료하고, 현지 우량 기업들과 거래를 추진 중에 있다. 매출이 물가와 연동된 유틸리티 기업(수도, 전기, 가스 등)은 물가 변동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스왑을 거래하고 있으며, 영국은 전세계 인플레이션 스왑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산업은행은 현지 유틸리티 기업을 대상으로 인플레이션 스왑 거래를 유치하여 K-금융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은 26일 한국인의 노후 준비 현황을 진단하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노후 준비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자 『2023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발간했다. 2017년 창간호를 시작으로 올해 세 번째 발간되는 『2023 KB골든라이프 보고서』는 ▲‘노후생활 대비 준비 상황’ ▲‘노후 대비 경제적 준비 상황’ 등 한국 가구의 노후 준비 상황을 진단한 부분과 ▲‘노후 거주지 선택 관련 니즈’, 자녀 유무에 따른 노후생활 준비를 비교한 ▲‘부부가구의 노후 준비 상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노후생활 대비 준비 상황’을 살펴보면, 한국 가구는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건강’(35.7%)과 ‘경제력’(30.1%)를 꼽았다. 은퇴전가구(35.2%)보다 은퇴후가구(40.7%)가 ‘건강’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1인가구(31.3%)는 부부가구(29.0%)보다 ‘경제력’을 중요한 요소로 꼽은 가구가 더 많았다.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감은 연금 유무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주된 일자리가 있는 ‘현역가구’와 부부 중 1명 또는 2명 모두가 주된 일자리를 찾고 있는 ‘반퇴가구’ 모두에서 연금을 보유한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에 비해 노후생활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역가구’ 중 연금을 보유한 가구의 34.4%, ‘반퇴가구’ 중 연금을 보유한 가구의 24.3%가 ‘노후생활이 좋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노후 대비 경제적 준비 상황’에서는 아직 은퇴하지 않은 가구의 ‘희망 은퇴 나이는 평균 65세’였으나 ‘실제 은퇴하는 나이(평균 55세)’는 이보다 10년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를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과반(52.5%)을 넘었으며, 노후의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 비용인 ‘최소생활비’로는 월 251만 원, 기본적인 의식주 이외 여행, 여가 활동, 손자녀 용돈 등을 줄 수 있는 ‘적정생활비’로는 월 369만 원을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현재 가구가 가진 소득과 지출, 저축 여력 등 경제적 여건을 고려할 때 노후생활비로 준비할 수 있는 금액은 월 212만 원으로 나타나 최소생활비에도 못 미쳤다. ‘노후 거주지 선택 관련 니즈’에서는 은퇴전가구의 경우 노후 거주지의 주요 인프라로 ‘의료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을 꼽은 반면(65.7%), 실제로 은퇴한 은퇴후가구는 ‘은퇴 전 거주지에서 거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42.6%) 나타났다. 고령자가 이제까지 살아온 지역 사회에서 계속 거주하고 싶어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6.2%가 동의했으며, 내 집에서 노후를 보내는 데 있어 가장 큰 걱정 거리는 ‘배우자나 가족 간병’이라고 답한 응답자(32.5%)가 많았다. ‘부부가구의 노후 준비 상황’을 살펴보면, 전반적인 노후생활 준비 정도를 1점(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에서 7점(매우 잘 준비되어 있다)으로 측정했을 때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의 노후생활 준비 정도는 3.89점으로 ‘자녀가 없는 부부가구’의 3.48점보다 더 높았다. ‘자녀가 없는 부부가구’는 평균 3.1개의 연금을 보유해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의 2.3개보다 많았으며, 향후 ‘주택 연금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은 26.8%로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의 18.5%보다 높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황원경 박사는 “기대 수명 연장, 부양 의무에 대한 인식 변화, 가구 유형 다양화 등으로 맞춤형 노후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특히 노년기에도 살던 지역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 니즈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주택 신축이나 개조 등을 허용하는 제도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3년 KB골든라이프 보고서』는 지난 1월 3일부터 1월 27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0~7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며, 자세한 내용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 KB골든라이프 보고서』는 11월 26일 오전 9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 등재 예정입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연금자산관리부터 은퇴·노후 전반에 대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KB골든라이프센터’를 운영하는 등 고객에게 차별화된 연금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OTRA(사장 유정열)는 지난 23일 영국 런던에서 ‘K-소비재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영국 내 한류 분위기를 이어갈 실생활과 밀접한 우리 소비재의 영국 진출 확대를 위해 나흘간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올해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런던 심장부이자 영국 국왕의 집무실인 버킹엄 궁전 인근 ‘피커딜리(Piccadilly)’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팝업스토어 매장이 피커딜리에서도 가장 유명한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 Mason) 백화점’ 바로 옆에 있어, 4일간의 오픈 동안 최소 3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영국에서는 K팝과 K드라마가 크게 주목받으면서 우리 대중문화는 물론 한국을 향한 관심도 급속도로 커지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한국 음식점과 우리 화장품·K팝굿즈 온·오프라인 매장의 수가 늘었다. 또한 한국의 각종 유명 브랜드도 런던에 자사 팝업스토어를 런칭하는 등 K뷰티와 K식품으로까지 한국에 대한 인기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KOTRA는 이에 발맞춰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군인 ▲K뷰티 ▲K팝굿즈 ▲K푸드를 중심으로 팝업스토어 매장을 구성했다. 또한 요즘 한국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인생네컷’ 무인 사진관과 함께 K-네일아트 체험관도 구성해 우리 대중문화를 체험해 보고 싶은 영국인의 관심을 끌었다. KOTRA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약 12만 달러에 달하는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수익금 일부를 글로벌 ESG 활동의 일환으로 현지 푸드뱅크와 아동복지단체 등에 기부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수출 경험이 전혀 없거나 적은 우리 기업 60여 개사가 참가했다. 이 중 부산과 전라북도에 있는 기업 10개 사는 KOTRA의 도움으로 현지 온라인 유통업체에 초도물량을 수출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참가기업은 팝업스토어 기간 제품의 샘플 테스트를 통해 생생한 영국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할 좋은 기회로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행사 기간 중 현지 온·오프라인 유통망 바이어와 벤더를 초청해 우리 제품의 추가적인 유통망 진입 기회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전우형 KOTRA 런던무역관장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가 영국 현지에 우리 제품과 문화를 알리는 좋은 계기 될 것”이라며, “영국 내 한류 확산 분위기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들의 영국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주))는 11월 23일(목) 방위사업청과 T-50 계열 항공기에 대한 공지통신무전기 성능개량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공군이 운영 중인 T-50 고등훈련기와 T-50B 공중곡예기를 대상으로 무전기를 교체하는 사업으로 약 997억 규모다. KAI는 지난 5월 T-50 계열 항공기에 대한 공지통신무전기 성능개량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은 기존 무전기 도약방식을 차세대 디지털 주파수 도약방식인 SATURN 무전기로 변환을 추진 중이다. 1984년부터 HQ(Have Quick)-II 방식을 적용한 현용 무전기는 항재밍(Anti-jamming)과 감청 대응 기능에 대한 보안 취약성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방위사업청은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운영 중인 군 전력을 대상으로 공지통신무전기(SATURN) 성능개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규 장착되는 무전기는 LIG넥스원과 협업하여 기술협력생산을 통해 확보할 예정으로 향후 무전기의 국내 정비가 가능하도록 해 군 작전 수행 능력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다. KAI는 연구개발주관기관으로서 SATURN 무전기의 체계통합, 시험평가, 감항인증 및 납품을 수행한다. KAI 관계자는 “T-50 계열 항공기의 체계개발 및 양산업체로서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군이 요구하는 일정 내에 적기 납품하여 군 작전 운용능력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이 세계 최고 권위의 조경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디자인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7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후타코 타마가와 라이즈 스튜디오&홀에서 열린 ‘2023 IFLA Award’에서 공동주택 부문과 놀이터 디자인 부문의 우수상(Awards of Excellence)과 장려상(Honourable Mention)을 각각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IFLA(International Federation of Landscape Architects)’는 1948년 창설된 조경 분야 최고 권위의 세계적 기관이다. 매년 전 세계 71개 회원국의 프로젝트 중 지속가능한 도시와 환경 조성에 기여한 건축물을 선정하여 시상한다. 공동주택 부문 수상작인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단지 조경은 ‘시그네이처 갤러리(Sig-Nature Gallery)’를 콘셉트로 도심 속 자연친화적인 공간에서 느껴지는 세련된 현대미술관의 풍경이 특징이다. 옥상 조경을 적극 도입해 40% 이상의 생태면적률을 적용함으로써 대도시 내 고층 아파트 단지임에도 충분한 녹지환경을 조성했으며, 영국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아빠 놀이터’와 서울대학교 박제성 교수의 미디어 문주 ‘더 게이트 탄젠트’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참여한 작품을 배치해 고급 주거 조경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놀이터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한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의 ‘토끼 놀이터’는 세계 최초 3D프린팅 기술로 구현한 어린이 놀이시설물이다. 비정형 구조가 주는 생동감과 주목도 높은 색감이 조형미를 이루며, 이용객의 적극적인 활동성을 도모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특히,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상 놀이기구의 재료 및 제조방법 등 어린이 안전을 위해 마련된 까다로운 심사기준을 모두 통과해 안전인증을 발급받는 등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제품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번 수상으로 현대건설은 공동주택 부문에서는 국내 최고상, 어린이놀이터 부문에서는 국내 건설사 유일 수상이라는 업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최근 3년간 세계 3대 디자인상인 ‘IDEA’, ‘iF’ 및 ‘reddot’ 디자인어워드 5회 수상,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굿디자인에 선정되는 등 국내외 각종 디자인상을 휩쓸며 조경 분야의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조경분야에서 디자인뿐만 아니라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모레퍼시픽과 업무 협약을 맺고 화장품 공병을 재활용한 건설 자재를 개발하고 힐스테이트 포항에 적용해 친환경 업사이클링 조형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저층 세대앞 공간에 설치한 조형 가벽에는 파도를 형상화한 파스텔톤의 다양한 색상들이 자연스럽게 조화되어 지역성을 담아냈다. 또한, 세계적 권위의 ‘그린 굿 디자인어워드 2023’에서 본상을 수상한 부천 일루미스테이트의 조형 앉음벽 ‘에이치 웨이브 벤치’는 현대자동차 연구개발 과정에서 수거된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하며 지속가능성과 혁신성, 미래 환경에 대한 영향력 등을 신뢰받고 입증했다는 평가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세계 최고 권위의 세계조경가협회로부터 주거 조경 디자인과 지속가능한 미래 상품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세련될 뿐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친환경 조경 디자인으로 입주민의 주거문화 품격을 높이겠다”라고 밝혔다.